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 - 식욕과 성욕의 아슬아슬한 변주곡

효준선생 2009. 9. 8. 00:32

 

 

 

 

 

 

 

마드리드의 잘나가는 산타렐라 레스토랑의 주인 막시의 고민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난감하다. 한번의 결혼으로 아이들이 둘이나 있지만 그는 이혼한 상태이며 동성애자다. 이미 커밍아웃을 해 사람들은 그런 그를 호모라고 놀린다.

 

하지만 막시는 그런 것보다 자신에게 온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워야 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미쉐린 별점 리스트에 올려야 하는 일로 바쁘다.

 

식당 사람들은 그런 그를 사이에 두고 별의별 에피소드를 다 만들어 낸다. 특히 지배인인 알렉스는 막시의 오랜 벗이지만 천방지축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 노처녀다. 그녀는 막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막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느날 그들에게 나타난 호라시오라고 하는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나타났다. 잘생긴 외모지만 알고보니 그도 동성애자였다. 아니 양성애자였다.

 

처음에는 막시의 구애를 받더니만 나중에는 알렉스와도 하룻밤을 보낸다. 이 사실을 알면서 실망하는 막시, 게다가 아버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아들은 아버지와 사사건건 충돌하다가 동생을 데리고 할아버지 댁으로 떠난다.

 

드디어 미쉐린 평가단이 오던 날 막시는 아들에게 줄 신발을 사들고 아들을 만나러 가는데...

 

 

퀴어영화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핑크 무드도 속사포 만큼이나 빠른 대사와 행동들이 그런 느낌을 상쇄시켜 주며 어찌 보면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 없어 보이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려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는 이영화의 결말에 잘 드러나 있다.

 

기사를 찾아보니 스페인판 과속스캔들이라고 홍보를 하던데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는 동안 불편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영화에는 "대수"라는 이름의 동양인이 나오는데 한국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앞에서 튀어나오는 스페인어는 정말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