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미래를 걷는 소녀 - 시간이 떨어져 있어도 너의 마음은 가까이 느껴

효준선생 2009. 9. 10. 02:02

 

 

 

 

 

 

 

여러해 전 오늘날의 김하늘과 유지태를 있게 한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시공을 초월해 기계의 힘을 빌어 소통을 한다는 설정, 그게 당시에는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였는지 그 이후 유사한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니, 늘 생각하는 거지만 창의적인 상상력이 돈이 되고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는 명제.

 

오늘 본 미래를 걷는 소녀 역시 비슷한 구성으로 전개되었다. 주인공이 공유한 것은 소녀가 떨군 핸드폰, 그들은 핸드폰을 통해 세상을 말하고 신변사를 이야기 하고 서로를 격려한다. 그리고 미래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한다.

 

평범한 여고생은 미호는 빌딩 계단에서 지진으로 인해 핸드폰을 떨어뜨린다. 공교롭게도 100년전 그곳에는 출판사가 있었고 그곳을 지나던 도키지로는 그걸 줍는다. 소설가가 꿈이던 도키지로는 핸드폰안에서 들려오는 미호의 음성에 놀라지만 차츰 미래의 세상에 대해 듣게 된다.

 

달이 떠야만 통화가 가능했기에 둘의 통화는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미래에 사는 미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서관에서 그의 작품이 있나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었다. 소설가로서의 도키지로는 실패한 것일까?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그들앞에 나타나는데...

 

이 영화 주인공들이 정말 매력적이다. 갓 청년기에 들어온 젊은 남녀 배우는 단 한번도 영화 속에서 조우하지 않는다. 언제나 핸드폰을 들고 연기를 해야했다. 상상속에서조차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심심할 것만 같던 영화 흐름은 그들이 도쿄거리를 걸으며 공간적인 공유를 하고 있을때 발생했다. 도키지로가 어느 악세사리 가게에서 손거울을 사서 그걸 100년 뒤에 미호라는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바로 이어서 2008년에 사는 미호가 바로 그 가게에 가서 손거울을 찾으러 왔다고 하자 정말 100살은 된 듯한 노파가 감격에 마지 않으며 손거울을 전해준다. 그런데 그 노파 범상치 않았다. 그리고 과분할 정도의 고마움을 표시하는데...처음에 좀 오바스럽군..일본인 특유의 치례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노파의 행동의 당위성은 영화 말미에 드러난다. 바로 이 부분이 이영화의 핵심이 된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영화의 구성이 단편적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정리를 해보면 과거의 도키지로는 이미 미래를 걷는 소녀(미호라는 이름의 뜻)를 위한 소설을 완성했고 이 소설은 현대에 와서야 베스트 셀러가 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현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현재를 사는 노파의 어린 시절에 발생한 일때문이란 것등등..

 

일본의 코믹멜로나 환타지멜로물은 대개 현악기로 배경음악을 깐다. 그래서 감정을 고조시키고 몰입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

 

대사중에서 몇번 반복된 것이 있다. "

 

시간이 떨어져 있어도 너의 마음은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이런 사연 마치 나도 있었던 것 같다...아니 지금도 그런지...

 

미호 역을 맡은 여자의 이름이 좀 중국인 이름스럽다. 夏帆(카호)?? 본명(堀內順子)이 좀 촌스러워 예명을 썼다고 한다. 올해 18살인데 상당히 매력적이다...궁금하면 직접 보면 안다. 홍콩의 林嘉欣과 닮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