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기 - 비정상 캐릭터들의 왜곡된 애정관

효준선생 2009. 9. 6. 23:16

 

 

 

 

 

영화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기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참으로 슬러지같은 영화다.

 

영화의 시작부터 제정신은 아닌 듯한 젊은애가 나름 천사복장이라고 하는 반나체 차림으로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그리고 자기의 애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순간 그 애인은 심장마비로 죽는다.

 

슬픔에 빠져있는 주인공을 위해 친구가 식당으로 데려갔는데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에게 나랑 결혼할래요 라고 장난을 친다.

그런데 그 종업원 뜻밖에 그러자고 한다. 그녀가 그렇게 대답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의 피앙세는 능력있는 치과의사로 그녀의 부모가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와 결혼하는데 자신이 없어 갈등하던 차에 낯선 남자가 결혼을 하자고 하는 순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둘의 만남은 각각의 부모가 등장하면서 완전한 뒤죽박죽 싸구려 코미디가 되고 말았다. 사고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있는 친아버지 대신 엄마는 랍비와 같이 살고 있고 남자의 부모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여자를 힘들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둘은 헤어지려고 하지만 말도 않되는 농담식 선문답으로 서로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다시 뭉친다.

 

영화의 결론, 감옥에 있던 아버지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탈옥하고 이에 엄마는 살고 있던 랍비를 버리고 다시 전 남편과 룰루랄아 좋아라 한다.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엽기코드를 선보이며 결혼을 준비하고 상상속 시퀀스이지만 죽은 전 애인은 또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고 하고...이야기는 점점 삼천포로 빠져든다.

 

이 영화가 불쾌했던 것은 또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는 결혼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떠벌어고 또 범법행위도 불사한다. 수없이 등장하는 퀴어에 대한 천박한 묘사,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지루할 틈도 없이 끝나버린 짧은 러닝타임에 감사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