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어글리트루스 - 맹한 골드미스, 백마탄 왕자를 버리고 육식남을 잡다

효준선생 2009. 9. 5. 00:11

 

 

 

 

 

 

 요즘은 이성에 대해 호기심 수준에서 벗어나 생활의 단편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추기 시작하는 연령이 상당히 어려졌지만 80년대를 돌이켜보면 성이라는 것은 결국 여성의 순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학교에서는 순결교육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학교에서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성인이 되어 마나는 청춘 커플들 사이의 미묘한 이성적 관계는 대개 정식으로 배운바 없는 남학생에 의해 주도가 되었단 말이다.

 

결국 학교 양호선생님이 알려준 순결교육이라는 것은 여성은 수동적 어텐션을 취해야 하며 지킬 것만 잘 지키면 된다는 식으로 전개가 된 모양이었다. 그러니 남자를 만나도 그가 이끄는 대로만 따라가니 남성의 마초적 근성이 커진데는 여성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관련되 정보량이 확대되면서 이제 성과 관련된 담론은 어디서든지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신문, 잡지, 인터넷은 물론이고 이제 케이블에 이어 공중파에서도 성담론은 인기 아이템이 된 것이다.

 

미국 새크라멘트의 지방방송국 노처녀 피디 애비는 시청률을 높이라는 상부의 질책에 거칠고 야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마이크를 섭외한다. 첫방송에서 부터 방송의 한계를 넘나들며 독설과 솔직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에 못마땅해 하던 그녀의 앞에 정형외과 의사이자 핸섬맨 콜린이 나타난다. 그는 마이크가 말하는 변태나 속물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초식남이었다. 애비는 자신의 이상형에 근접한 콜린에게 잘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방면에 전문가로 자칭하는 마이크의 도움을 받아 콜린을 유혹한다.

 

그런데 조금씩 자신을 도와주는 마이크의 거칠지만 진실된 이야기에 매료당하는 애비, 그녀는 과연 초식남 콜린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육식남 마이크에게 빠질것인가.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 남성은 아랫도리에 원초적으로 반응하지만 여성은 분위기와 이성에 좌우된다는 차이점을 언급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마이크로 대변되는 남성에 의해 가르쳐지는 여성의 성 관념을 다루는데 그치고 말았다.

 

직업이 좋은 골드미스가 결국 선택한 것은 자신이 어려서 부터 상상속에서 키워왔던 그런 백마탄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상상을 깨부수려는데 노력한 육식남에게 좀더 호감을 보였다는 사실은 기존의 관습적인 남녀의 성적 차이를 조금도 진일보 시키지 못한채 끝내고 만 것이다.

 

누군가는 그러더군, 세상 모든 여성은 어려서부터 백마탄 왕자가 자기만을 위해 뿅하고 나타나 줄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살아간다고...그놈의 동화책이 아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것인지, 차라리 남자애들처럼 끼리끼리 모여 동네 형아에게서 들은 음담패설을 나누며 낄낄거리는 편이 더 현실적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