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재생호 - 시공을 초월하며 뒤죽박죽이 된 이상한 영화

효준선생 2009. 9. 3. 01:33

 

 

 

 

 

 

 

1998년 11월 어느날 홍콩의 대로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그 자동차안에는 부부와 아이 둘이 타고 있었다. 아버지는 죽고 딸은 장님이 된다. 시름에 겨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장님이 된 딸은 소설을 쓰기로 한다. 그 소설안에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장님이 되고 다른 가족은 모두 죽은 것으로 처리된다.

 

영화 재생호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등장인물이 뒤죽박죽 시공을 초월하는 바람에  쉽게 스토리를 따라 가지 못하는 영화다. 살아남은 자가 쓴 소설이 화면에 펼쳐지지만 그 소설속에 살아남은 아버지도 소설을 써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다.

 

문제는 사건 발생후 시간이 흘러버려 더이상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할 수 없게 된 아버지는 이미 성년이 된 딸의 소설속에서 헤매게 된다.

 

딸과 아버지의 소설 속에서 순조로워 보이는 가족은 다시 발생한 베란다 추락사고로 어머니와 남동생이 사망하면서 다시 꼬이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건 역시 딸과 아버지가 쓰는 소설 속에 모두 포함되면서 이제는 어느게 현실이고 어느게 가상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로가 귀신이냐고 묻고 허공에다 손짓을 해대는 부녀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혼란스럽게 만든다. 게다가 나중에는 장님이었던 아버지와 딸이 눈을 뜨는 장면까지 나오고, 맨마지막엔 딸이 두번 죽는 모습까지 그려지니 차라리 판타스틱이라고 해두는 편이 좋았을걸 그랬다.

 

제목으로 쓴 재생호는 환생열차라는 의미다. 홍콩에도 저승사자가 있어서 죽은 자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는데 그곳에서 맹씨에게서 검열을 받아야 한다. 만약 사망장부에 기록이 안된 사람(?)은 환생탕을 마시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설정이다.

 

이 영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도 한 번 봐서는 이해불가다. 그렇다고 두번 보라고 하기엔 힘이 든다. 오랜만에 보는 유청운과 대만의 톱 모델 임희래의 모습이 반가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