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왼쪽 마지막 집은 민박집주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집은 우리가 생각하는 집이 주는 포근함, 안위 이런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너무 취약해서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듯 싶은 약하디 약한 집이었다. 그안의 부부와 딸이 겪은 하룻동안의 끔찍한 사건이 이 영화의 뼈대였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착한 사람을 건들이면 악당보다 더 악한이 된다고. 그럴 수도 있다 싶지만 그렇게 해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는 몸과 마음의 피폐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할까? 범죄극에 자주 나오는 것 중의 하나가 나약한 여성에 대한 폭압적인 폭행이다. 주변인은 흥분하고 원수를 갚겠다고 나서지만 설사 범인을 색출하고 심지어는 죽여버린다고 해서 처음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수사반장이나 형사 같은 고전적인 범죄물에서 등장했던 그런 줄거리의 드라마,,부담스럽게 느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아무리 유능한 형사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구나하는...
이 영화는 무자비한 폭력앞에 내동댕이 쳐진 딸의 처참한 모습앞에 오열하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다룰 수 있는 마지노 선을 넘은 시퀀스에선 저럴 수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또하나 이 영화의 공간은 무척 협소하다. 별채가 딸린 별장(방갈로) 두 채, 그리고 숲속, 시간은 채 하루도 안되고...
그안에서 모두 8명이 치고 받고 싸우는 모습을 그린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귀신이 나오고 이상한 소리에 벌벌떠는 그런 호러물이 아니더라도 귀신보다 더 악랄한 악당 두목의 등장은 어서 그를 해치우라는 관객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부모의 활약상과 매치된다.
과연 어떻게 이길까? 상상 그 이상의 결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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