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나무없는 산 - 아이들의 성장통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슬프다

효준선생 2009. 8. 19. 01:42

 

 

 

 

 

 

프로필 보니 단조의 엘레지가 연상이 되었는데..정말...밍밍한 미숫가루 맛이 났다. 그래도 설탕은 몸에 안좋다.

사진속의 두자매의 성장통으로 그린 영화로 일본의 고레에다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왔다는 감독의 말을 찾았다.

특히나 어지러울 정도의 근접촬영은 줌이 아닌 실사로 대고 찍은 느낌을 선사한다. 벌레를 굽는 장면,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점까지 섬세하게 보이는 카메라웍은 다소 지나칠 정도다.

엄마와 두 자매는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경북 바닷가 마을 흥해라는 곳에 보내진다. 그곳에는 고모가 살고 있는데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아이가 다쳤다는 이유로 치료비조로 만원을 받아놓고 그냥 씻으면 된다고 하고, 시장통에서 술한병 먹고 아이들 요기라도 줄라치는 아줌마를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동네사람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의 아이둘의 얼굴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의 안위를 위해하는 일은 없다. 그저 엄마가 주술처럼 걸어놓은 돼지 저금통을 다 채우면 돌아온다는 말에 부지런히 동전을 구하러 다니는 아이들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줄뿐이다.

그나저나 메뚜기를 구워 팔아 돈을 번다는 발상은 대단하다. 다소 엽기적이긴 한데...

자매의 부유는 다시 외할아버지가 사는 산골 마을로 옮겨가고 그곳엔 도시의 번잡함은 없다. 조심씩 자연에 녹아드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만 흘러 나올뿐,

그나저나 엄마는 어디로 간걸까?

나무없는 산의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겉으로 보면 밍밍하기 짝이 없는 영화지만 알고보니 이런 저런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하며 현재 미국에서 상영중이라고 하니 공력은 있는 모양이다. 물론 감독이 아메리카 물을 먹어서라고 낮게만 볼 수 없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 이야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