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천사와 악마 - 막방으로 보는 영화도 재미있구려

효준선생 2009. 6. 21. 00:20

 

 

 

요즘엔 개봉한지 한달이 지나고도 여전히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드문일이다. 천사와 악마 7급 공무원이 그것인데 두 편 모두 시사회에 열심히 응모하고도 잘 안되서 못보았던 것이고 신작 혹은 예정작에 밀려 관심이 멀어진 탓도 있겠다.

 

아주 운 좋게 티켓을 한 장 얻어 천사와 악마를 보고 왔다. 오늘이 상영관에 걸리는 마지막날이라고 해서 혹시 나 혼자서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적지 않은 사람이 마지막을 함께 해주었다.

 

영화 천사와 악마는 겉으로 알려진 시놉시스만 보면 결코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것은 아니었다. 종교 운운하고 십자가와 성당이 드리우는 그런 영화 질색이다. 게다가 암울하기까지 해서...난 이런 류의 소설조차 손에 들지 않는다.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원작을 겉표지도 보지 않았으니 편견없이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어 이영화 액션, 심리 스릴러물이 아닌가. 그리고 상당한 속도감을 가지고 있다. 범죄가 포함된 스릴러물은 일단 관객을 조이는 시간과의 싸움에 있다. 다시 말해 시한폭탄이 있으니 그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설정말이다. 이 영화 그런 공식에 매우 충실하다. 종교와 과학을 운운하는 것은 피상적인 말들이다. 그런 그런 요소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배경이 되는 장소가 매우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이며 배우들의 역할이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언급될 뿐이다.

 

이미 막을 내린 영화니깐 스포일러를 발설하자면 이완 맥그리거의 지나친 야심이 불러온 사건과 그걸 풀기위한 톰 행크스의 해박한 지식의 풀어헤침이다. 물론 영화가 얼추 끝나기전까지 관객들은 이완을 의심은 하지만 잘 파악이 안될 것이다. 물론 범죄의 직접적인 행위자는 따로 있었으니...

 

이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로마와 바티칸이라는 배경을 십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다. 굳이 범인을 잡으러 다니지 않고 배경만 잘 봐도 충분한 눈요기가 될 정도다.

 

그 때문에 두시간이 훌쩍넘는 러닝타임에도 서둘러 결말을 내려야 했고 톰 행크스는 마치 점쟁이처럼 잘도 범인의 뒤를 쫒고 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단점이다. 아무리 천재 과학자라고 해도 그렇게 잘알수 있을까?

 

결국 촉망받는 신부인 이완은 그 욕심때문에 언젠가 교황이 될 수도 있었음에도 서둘다가 혹은 흥분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래도 로마의 컷을 많이 담다보니 그 댓가로 교황 후계자로 이탈리아 출신이 되었다는 설정을 했다. 그리고 교황선출방식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근데 지금 교황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