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신주쿠 사건 - 성룡,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위해 일본에 가다

효준선생 2009. 6. 19. 00:14

 

 

신주쿠 사건의 타이틀 롤 성룡과 오언조..

 

중국영화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다케나카 나오토씨..이 영화에서도 간단한 중국어를 구사한다.

 

 

범빙빙(판빙빙)..뱅스타일의 헤어,,,음.

 

 

 

오랫동안 기다려 온 홍콩영화 한편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느와르 장르는 늘 자극을 주곤 했다. 신주쿠 사건은 성룡의 또다른 면을 보여준 영화로 기록될 듯 한데 다른 리뷰를 보니 성룡의 정극 도전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그런데 정극은 도대체 뭔가 그동안 수많은 성룡의 영화중에 정극이 없었다는 말인가? 정극이 뭐길래...단지 성룡이 웃거나 코믹한 무술장면을 보여주기 않았다고 해서 기존의 것과 정극이라고 하기엔 소구력이 떨어진다.

 

그는 늘 진지했고 사력을 다해 영화를 찍었다. 우린 그저 편안히 그의 활약을 구경했을 뿐이다. 그도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이 많아졌다. 그의 상대역은 이미 아들이나 딸 뻘로 나이차가 많이 생겼다.

 

중국어에서 사건은 한국의 의미와는 좀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비교적 심각한 역사적, 사회적 사태를 말한다. 그럼에도 신주쿠 사건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영화의 결말처럼 혹시 누군가에게 과거의 일을 기록해 남겨주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이주 중국인 사회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남았던 철두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줄거리는 짧게 소개하지면 중국인 철두는 애인을 찾기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한다. 중국인이 모여사는 곳에 합류한 철두(원래 이름은 조철인데 외자인 관계로 철두라고 부름,성룡분)는 일본인 야쿠자의 부두목을 살려주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댓가로 중국인들의 삶을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그에게 당한 일파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마지막 결투를 하려고 한다. 성룡이 만든 중국인 회사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전의 결과  성룡과 중국인들은 야쿠자와 싸움을 벌이고...

 

사실 내용은 크게 볼게 없다. 대신 선혈이 낭자한 싸움장면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하드코어하게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을 감아야 할 정도는 아닌 듯 싶은데...이런 장면때문에 18세 이하 상영금지가 되었다.

 

신주쿠 사건은 영화자체적 이야기 말고도 부수적으로 따질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성룡과 관련된 이야기..그는 이 영화가 중국(홍콩이 아닌 대륙)에서 개봉되기 직전...다소 민감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밉보이게 되었다.

그외에도 이런 저런 사유를 들어 중국 내지에서는 상영금지 조치 되었다.

 

하지만 성룡말고 주목할 배우는 여럿이다. 성룡의 옛 애인이자 야쿠자 부두목의 아내로 나오는 서정뢰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로그 방문객수를 자랑한다. 재작년에 이미 1억명이 넘었다고 하니...게다가 그녀 스스로가 영화를 감독하는 우수한 재원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대개 중국 여성의 본성을 잘 파악해 이를 스크린에 가감없이 내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재미도 있다.

 

그리고 성룡이 일본에 와서 만난 여자로 나오는 범빙빙, 중국 대륙 여배우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그녀...이 영화에서는 비중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쉬울 따름...

 

그리고 내가 주목하는 배우인 오언조(다니엘 우) 이 친구를 처음 본게 몽콕흑야와 삼차구로 기억하는데 물론 훨씬 이전부터 배우생활을 했다. 배우가 아니라 실제 조직 출신이나 깡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냉혈적이고 느물거리는 모습이 대단한 포텐셜을 가진 배우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을 다니다 홍콩으로 돌아와 모델활동을 했다. 나중에 영화배우가 된 뒤에는 무술대회에서도 입상을 하고 액션, 코믹, 멜로등 하지 않는 장르가 없을 정도로 활발한 연기생활을 하고 있다. 신주쿠 사건에서도 나오지만 그의 마약 흡입장면은 실제를 방불케 하며 그 이전 작품에서도 자주 나온 모습인데 이때문에 잠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바 있다.

신체 조건이 매우 좋고 마스크가 준수하며 선과 악의 인물을 모두 소화해내는 홍콩 영화계의 차세대 천황을 꼽힐 만하다. 조인성이 연상되는 이미지.

 

1990년 초반 최고의 전성기을 마감했던 홍콩의 느와르는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들었지만 배경을 일본으로 옮겨 그곳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영화 신주쿠 사건, 이면에서는 중국인들의 단합과 배신이 담겨져 있으며 화려한 액션말고도 성룡과 여러 중국출신 액션배우들이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것 같은 영화.

 

엔딩에 밝힌 것 처럼 지금은 이런 백주대낮에 칼을 들고 살인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괜히 겁을 먹고 일본여행을 취소하지는 않도록...

 

마지막으로 일본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씨의 중국어 실력은 몇점이나 될까? 언제나 정의롭고 코믹함을 안겨주는 재미있는 배우..어제본 킹콩을 들다의 이범수와 비슷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