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블룸형제사기단 - 관객을 상대로 사기치지 마라

효준선생 2009. 6. 17. 00:59

 

 

이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스타일리쉬한 패션정도 모든 배우가 모자를 쓰고 등장한다.

특히 검정색 페도라는 멋지게 보인다. 사진은 뱅뱅으로 나온 기쿠치 린코..그녀의 대사는 단 한마디.."옘병"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고역이다. 차라리 편하게 잠이라도 자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중간에 잠시 잤을때 기막힌 장면이 나왔을 것이라고 안위하는 편이 나을 지 모르겠다. 어쩜 이렇게 하루 사이에 극과 극의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인지.

 

영화 블룸형제사기단은 외양으로만 보면 프랑스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국영화라고 봐야 무방할 듯 싶다. 감독인 라인언 존슨, 마크러팔로등이 미국출신이고 레이철 와이즈는 영국, 그리고 기쿠치 린코는 일본인이다. 게다가 배경은 전세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런데도 마치 프랑스영화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타이틀 롤이라고 봐도 무방한 에드리안 브로디가 마치 프랑스 사람처럼 이름과 생김새도 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미국 태생이라는 것.

 

이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삥을 뜯기 좋아하던 형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커서도 형인 스티븐은 계획을, 동생인 블룸은 행동책을 맡아 일을 저지르고 다닌다. 하지만 성년이 된 블룸이 이런 생활이 지겨워져 그만두려고 숨어버렸지만 형은 비서라고 하는 뱅뱅을 대동하고 그의 앞에 나타나 마지막으로 한건 하자고 꼬드긴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목표는 돈많은 상속녀인 페넬로페, 그녀의 취미는 바로 취미를 수집하는 것으로 다방면의 잡기에 능수능란하다. 이 영화에서 소개된 것으로는 브레이크 댄스, 저글링, 수박으로 카메라만들기, 그리고 종이접기등등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운전에는 젬병이다. 자해공갈을 핑계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친해진 둘은 밀수사건을 하기로 한다. 무엇때문에 백만장자 상속녀가 그런 일에 솔깃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맨날 고기만 먹고 사는데 질린 모양이다.

 

4명은 한조가 되어 프라하의 박물관에서 책 한권을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판로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블룸형제의 목표는 그 책이 아니었기때문이다. 점차 양심의 가책을 느낀 블룸은 그녀에게 사실을 고백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영화는 이 시점부터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리송해진다. 생뚱 맞은 장면들이 나오더니만 죽고 또 죽고...엔딩에 가서는 간간이 터지던 관객들의 웃음마저 끊어졌다.

 

기존의 사기범죄극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이 없다. 목적물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큰 귀중한 것인지 설명도 없고 형제의 움직임도 민활해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허수인 페넬로페가 책 한권을 훔치게 하는게 무슨 사기단인가.

 

사기단 이야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오션스 일레븐을 말하지만 이 영화는 한참 멀었다. 개인적으로 홍콩영화 종횡사해가 연상이 된다. 주윤발,장국영에 종초홍이 나온 그 영화...마지막 주윤발의 반전...기가 막혔는데...

 

블룸형제사기단을 보기전 마지막 반전이 볼만하다는 평을 보고 기대를 잔뜩했건만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불가다. 갑작스런 러시안 갱들의 등장, 그리고 형의 죽음, 뱅뱅의 죽음...이어지는 알 수 없는 대사들 혹시 번역이 잘못되었는지...불편한 영화의 공통점은 이어지지 않는 번역의 오류도 있을 수 있다. 이 영화 그래서 보기 불편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손에 든 신문에 이 영화에 대해 재미있다고 상찬을 늘어논 기사를 보았다. 그 기자 이영화 제대로  보고  기사를 쓴 것인지 묻고 싶다. 상반기 내가 본 최악의 영화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