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블러드 - 전지현의 필모그래프에 더이상 뱀파이어 액션극은 없다

효준선생 2009. 6. 15. 02:18

 

 

일본판 블러드의 포스터

 

 

일본에서는 알아준다는 코유키...마지막에 짧게 등장한다.

 

 

 

 

한국팬들에게 전지현의 이미지는 매우 스테레오 타잎화 되어있다. 야생에서 스스로가 노력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온실속에서 잘 키워진 그런 느낌을 준다. 그녀의 최초 연예계 등장은 매우 어설펐던 것으로 기억되고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느닷없이 광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찍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영화로 인해 그녀는 당대 최고의 관심녀가 되었고 중화권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녀의 행보는 낯설기만 했다. 드라마, 영화도 그다지 많이 찍지 않고 연예계 외적인 극히 사생활적 이야기만 간간이 뉴스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뱀파이어가 되어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무엇때문에 그녀는 이 영화를 택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보다 왜? 라는 앞선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는데...답을 구하지는 못했다.

 

블러드는 제목에서 풍기듯 선혈이 낭자한 영화다. 피가 자갈처럼 튀게 하고 육신이 두동강이 나는 것은 예사로 나온다. 하지만 아무런 당위성도 없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 나쁜 뱀파이어를 물리치기 위해 그녀는 부지런히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를 했다. 물론 cg로 처리한 몇군데 싸움장면은 매우 역동적이고 화려했다.

 

그녀말고 등장하는 온전한 사람은 앨리스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도 모호하다. 다시말해 앨리스가 이 영화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좋은 뱀파이어 사야(전지현)는 나쁜 뱀파이어 무리(오니겐)를 무찌르고 맨마지막엔 자신을 나아준 어머니(역시 뱀파이어)와 선문답을 나누고 칼싸움을 벌인다. 여기서도 왜??

 

사족으로 이미 이영화를 본 사람들은 전지현의 영어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코유키의 일본식 영어는 정말 못들어주겠던 것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아무튼 한국여배우, 서양감독, 일본배경, 중국 스턴트맨이 어울어진 다국적 합작영화 블러드...전지현은 다시 잠수탈지 모른다는 생각이 왕창 들었다. 휴대폰은 자기가 마련할 정도는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