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바다쪽으로 한 뼘 더 - 한때의 성장통으로 끝날 수 있을까?

효준선생 2009. 5. 19. 00:53

마흔살의 여자와 열여덟살의 여고생...둘은 다르지만 같은 심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존재의 부재를 채워줄 누군가...

 

 

 

 

 

 

 

 

소녀는 기면증을 앓고 있다. 예전에 어느 방송인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일하다가 길가다가 픽하고 고꾸라지는 자신이 스스로의 잠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영화에서 소녀는 모두 6~7차례 기면증 증세를 보인다. 그리고 잠시후 누군가의 휘파람소리에 깨곤 한다.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온 준서는 그의 같은 반 남자친구...잘생겼지만 소녀에게 든든한 버팀목 처럼 자라나는 느낌이다.

 

클레이 아트를 하는 여자,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약간 상태 안좋은(?) 어머니와 딸과 함께 산다. 그녀의 외재적 불만은 낡은 집을 고쳤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누군가가 다가온다. 사진을 하는 좀 어린 남자 선재...거리감이 조금씩 좁혀지면서 다시 사랑을 하는 가 싶었지만 딸은 그런 그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딸과 엄마의 충돌...기계도 고장이 나면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데 이렇게 나아놓고 고쳐주어야 하잖아 라고 우는 소녀...어머니가 남편이 죽었을때도 울지 않다가  사위가 죽으니 혼자 남은 딸이 불쌍해 울었다고 하는 딸의 엄마...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없다. 자연치유가 답이 되었다. 수행평가 바닷가에서의 촬영...그안에서 감독은 관객에서 양해를 구하며 스스로 답을 구해보라고 숙제를 내준다.

 

그리고 사진기는 이 영화의 답을 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죽은 아버지와 연결고리, 새아빠가 될지도 모르는 남자의 직업, 필카의 아나로그등등..

 

영화의 시놉은 매우 정갈하다. 카메라 웍은 마치 텔레비전 단막극을 보는듯 편안하다. 이 영화보면서 생각이 나는게 예전에 했던 엠비씨 베스트극장이 생각난다. 주로 금요일 밤에 했는데 단막극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뭐 이번 촬영도 마봉춘의 입김이 센 것처럼 보이니...

 

그래도 므훗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심한 자극이나 악역이 없어서 인지 모른다. 기면증을 가진 여학생이라고 따돌림을 당하거나 빈번한 병원촬영이 있었다면 불편했으리라.

 

 

배우들은 어디서 본듯 아닌듯 하다. 물론 엄마 역의 박지영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배우이지만 준서역의 홍종현, 딸 역의 김예리, 선재역의 김영재등은 앞으로 주목받을 연기자가 될 듯 싶다.

 

 

생각지 못한 소득이 있었다. 운좋게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20년전 안성기싸인이후 처음 배우의 싸인을 받아보았다..요즘 왜이러는지...한사람이 싸인을 해가자 너도나도 배우에게 들러붙어 극장안이 잠시 소란속에...신인배우들은 물리치지 못한채...열심히 싸인을 해주고...나중에 좀 편안한 상태에서 다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이번주 무비위크안에 바다쪽으로 한 뼘 더 인터뷰 기사와 광고가 실렸다. 여기다 받은 김예리씨의 싸인...

사람들 틈사이에서 일등으로 받았는데 그 틈을 비집고 나오다가 싸인이 지워졌다. 헉...

 

 

티켓과 브로셔 

 

 

 

이분이 배우 김예리씨..영화에서는 여고생으로 나오는데...작은 체구였지만 최강동안이라는 거...

 

 

배우 이민기와 닮은 홍종현씨..모델 출신으로 사료됩니다만...영화끝나고 모델처럼 생긴 분들이 종현이....라고 아는체를 함

 

 

제목과 배우 넴 밸류만 보고는 소소한 독립영화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영화의 진정성은 크기에 있지 않다는거...

 

누구와 봐도 부담없는 영화 바다쪽으로 한 뼘더...였습니다.

 

나도 바다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