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사랑을 부르는 파리 - 파리지앵의 삶이라고 별거있나

효준선생 2009. 5. 7. 00:54

근 한달동안 정말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접하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러시아 거기에 프랑스...다변화가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나라 영화하면 막연하게 가지게 되는 선입견이 없을 수 없는데 프랑스 영화가 그렇다. 프랑스 영화하면 지나치게 예술적이거나 독하게 코미디스럽거나 정서에 맞지 않아서 극장에서 볼 일은 거의 없는데 기회가 생겼다.

 

 

중앙극장(현재는 중앙 시네마 스폰지 하우스)...얼마만에 가보는 곳인지...아마 99년 링을 보러 갔던 곳으로 기억이 난다. 그날의 해프닝..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자...

 

프랑스 사람들이라고 한국사람과 완전 동떨어지게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아프고 힘들고 사랑하고 죽고 다 그렇게 지지고 복는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으로 피에르와 엘리제 남매로 설정된 듯 싶지만 이른바 군상주연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하도 여러명이 등장해서 누가 누군지도 헷갈리는데 이들은 서로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삼각관계, 사각관계의 한명이 될 수도 있고...누가 주인공인지는 별로 안중요하다고 본 것은 감독의 시선이 이 영화를 단순한 멜로용으로 찍고 싶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갈증나는 성애장면도 죄다 짤라 버린탓에 도대체 누구랑 누구랑 좋아하는 거지?

 

그렇게 사랑이야기로만 치닿던 이야기는 아가의 탄생, 피에르의 죽음과 그가 보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어찌되었던 행복한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막을 내린다.

 

이 영화를 보기전 하필이면 중국음식을 먹은 탓에 그리고 이상하게도 극장안이 다소 더워 처음 시작할때는 5분정도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중화요리 증후군)할리우드 영화처럼 인트로가 벅적거리지도 않았고 그냥 파리의 풍광만 보여주기를 수십차례...그러니 뭐... 잠시 실례...

 

 

 

 

 

 

영화가 그렇게 남녀의 사랑을 말하면서 인생을 피력하고자 할때 나는 영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종문제를 들추어보았다. 영화안에서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영화 인종차별적 엘리먼트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흑인이라는 존재가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들의 선조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만들때부터  후손들에게 짊어준 업보인지 몰라도 피에르도 순종이 아닌듯 싶고 후반에 나오는 북아프리카의 사람들의 보트 탈출이 어이없이 실패했음을 뉴스를 통해 보여준다. 게다가 빵집여자의 멘트에서도 이들을 다루고 있다. 감독이 의도적인지 아니면 풍자인지는 몰라도...이미 그들의 존재 역시도 프랑스에서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는...

 

파리지앵이라고 패션으로만 온몸을 휘감고 다니고 향수냄새가 퐁퐁 날듯 싶지만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르지 않다. 이영화를 보러 온 거의 대부분의 관객은 여성들이었다. 다른 영화는 남녀 커플이 대세임에도 유독 여+여 커플이 많았다. 무엇을 의미하나...프랑스가 주는 국가 이미지...그런것 아니겠나... 이 영화 보고 나도 프랑스가고 싶다고 할 것 같다.

 

어느 평자왈, 이건 영화라기 보다 프랑스 관광홍보용 필름짜집기라고...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이 영화 초반의 지루함을 인내해 내야 뒤까지 즐길 수 있다. 교수의 천박하지만 본성적인 갈구가 이 영화의 유일한 유머코드이며 그가 흠모하던 멜라니 로랭의 미소,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의 출연작을 한 편 보았다는 데 평가를 주고 싶다.   

 

근데 한국 제목을 왜 <사랑을 부르는, 파리> 라고 하면서 중간에 쉼표를 넣었을까...

 

영화 개봉은 5월 7일, 홈피에 가면 프랑스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지금 리뷰도 그 홈피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어가면서 작성하고 있다.

 

영화 홈피 바로가기  ->  http://www.lefilm-paris.com/

 

 

 

뽀나스로 에펠탑...이거 멋있나? 전혀 모르겠는데...영화에서도 아주 대놓고 에펠탑 얘기를 하던데... 산타가 여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