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싸이보그 그녀 - 아야세 하루카 버전의 엽기적인 터미네이터

효준선생 2009. 4. 30. 02:52

간만에 신나는 영화 한편 보고 왔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감정의 진폭을 받을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유치찬란한 만화 같은 영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제 자신에게 투영해보면서 그렇겠다 라고 자꾸 몰입을 해나가게 되는 영화란 말입니다.

 

앗차 제목도 언급하지 않았군요. <사이보그 그녀, 일본어 제목 僕の彼女はサイボーグ-나의 그녀는 사이보그> 입니다. 엽기적인 그녀, 여친소의 곽재용 감독이 특이하게도 메가폰을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나오지 않지만 한국적인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그걸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인공은 아야세 하루카코이데 케이스케입니다. 일본에서 뜨는 젊은 배우들입니다.

 

 

영화의 일본판 포스터..한국판은 너무 흔하길래...

 

 

 

오늘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네요..영화 홍보차...5월말 기무라 타쿠야랑 찍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틈에 시간을 내서... 

 

 

 아야세 하루카의 공식 홈페이지    ->   http://www.harukaayase.jp/index.html

 

 

 

 

 

여기까지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들...어릴적에 수영복 입고 찍은 사진이 무척 많네요^^

 

 

 

영화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할께요. 자꾸 기억에서 사라지는 통에...

 

우선 2007년 어느날 여자 하나가 지로(코이데 분)를 찾아와서 생일 선물도 주고 관심을 보이다가 금새 사라집니다. 일년뒤 일본 어느 대도시 마치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천사처럼 사이보그 그녀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신발과 옷을 해(?)입고 드디어 혼자서 그해 생일파티를 하는 지로 앞에 등장합니다. 둘이 생일을 축하하는데 이상한 남자가 레스토랑에서 총을 난사하고 소란을 떱니다. 그녀는 남자로부터 지로를 구해줍니다. 이후 지로의 옥탑방에서 기거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그녀는  60년뒤 늙은 지로가 젊은 지로를 사고로 부터 구해주러 보낸 미래의 구세주였던 것입니다. 원래 지로는 남자의 총에 맞아 반신불수가 되지만 그녀가 지로를 구해준것입니다. 대여섯가지의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학교에서, 식당에서, 교실에서, 거리에서, 버스에서, 술자리에서...개인적으로 교실과 술자리가 가장 웃기더군요...교수로 나온 다케나카 나오토의 오버스러운 그의 표정 연기는 압권입니다.) 를 지나 영화는 다소 루즈해집니다.

 

지로의 과거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때 흐르는 노래는 한국노래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리메이크 해서 배경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대사가 별로 없었지만 마치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듯 나긋나긋했습니다. 마치 저의 어린 시절을 연상하게도 하는 듯 해서...

 

과거에서 돌아와 그녀는 사건을 해결해주러 다닙니다. 그런데 그 사건은 모두 예전의 지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사건들입니다. 그녀의 활약으로 무사히 끝났지만 실제로는 많은 희생자가 났던 것입니다.

 

지로는 그런 그녀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연민을 느껴 조금씩 다가서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큰 재난은 바로 지진입니다. 결국 대지진으로 지로의 집과 아니 온 도시가 쑥대밭이 되었고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지로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되네이네요. 감독이 하고픈 말인가요

 

 

앞서 말했지만 이 영화는 한국 감독과 일본 배우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애를 쓴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코드라고 보이는 다소 역겨운 장면도 몇군데 보이고 한국 코드라고 할 수 있는 버스타고 가면서 계란에 사이다(?), 생일빵등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구해준 사고중에서는 한국의 씨랜드 화재 사고도 들어 있었습니다.

 

영화에 뭐 반전 이런 것을 기대하는 게 요즘 영화의 대세겠지만 사이보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영화 맨마지막 장면 자신을 위해 죽은 그녀의 반쪽을 끌어 안고 우는 그녀 앞에 나타난 또하나의 그녀...좀 황당하더군요.

 

배우 얘기를 해볼까요. 남자 배우를 처음 보고는 생김새는 원빈, 그리고 행동거지는 차태현을 닮았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술먹고 헬레레하는 모습은 차태현과 아주 흡사하더군요. 감독의 전작에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저는 솔직히 여배우인 아야세 하루카를 보는 것으로도 시간이 잘 가더군요. 연기력 뭐 이런걸 발산할 필요가 별로 없는 역할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더군요. 남자관객들 시선이 그녀에게 쏠리는 것은 그녀가 가진 복이기도 하구요...

어디선가 봤는데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TBS드라마 판)에 나왔네요...그리고 제가 아는 모씨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기서 부터는 영화 내용입니다. 어느날 불쑥 찾아왔다가 불쑥 가버린 그녀. 1년뒤 다시 그를 찾아온 그녀는 이 여자가 아닙니다.

 

 

1년뒤 그를 찾아온 그녀..마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처럼 두둥 하고 나타납니다. 그래도 옷은 입었네요...

 

이 사진은 아마 촬영 현장을 찍은 모양입니다. 아마 2007년 가을쯤 아닐까 하네요. 날씨와 온도.. 이영화 작년 5월 일본에서 개봉되었음.

 

오른쪽 상단에 있는게 아야세 하루카의 이름 성이 어렵네요. 근데 하루카라는 발음이면 春香일 가능성도 있는데...

 

 

덮어 놓고 백화점 들어가서 신발 골라 신는 그녀..돈은 안냅니다. 신발이 맘에 들었는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지로의 옥탑방...나중에 이곳은 처절하게 망가집니다. 아깝다

 

 

지로와 그녀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와 집니다. 하지만...

 

 

 

이구아나(라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 뒷장면에서는 눈을 감는 편이...

 

 

 

식당에서도 엽기적인 모습이..뼈를 우걱우걱 씹어 먹습니다. 이 두사람 6개월 차이나는 오빠 동생이네요.

목 저렇게 하고 있는 거 차태현 트레이드 마크인데요..

 

후반부 사진은 나중에 직접 보세요^^ 마지막에 충격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솔직히 터미네이터에 대한 리메이크 작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대신  근육질의 아놀드 슈와츠제너거 대신 귀엽고 몸매 쭉쭉빵빵인 아야세 하루카로 바뀐 것 뿐이고...미래에서 주인공을 지켜주러 온 사이보그(로봇)에 의해 구출된다는 설정...세부적인 설정이야 엽기적인 그녀에 다름 아니구요.

 

아무튼 잘나가다 마지막에 생뚱맞은 감독의 정리에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별 네개정도 주고 싶네요.

 

웃음이 필요하신분, 어릴적 그리움을 회상하고픈 분, 일본 미소녀의 아름다운 미소를 대형화면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맨 처음에 소녀들의 대사가 한국어로 들린 것은 저의 착각인지..."저기".."말도 안돼"...

 

참고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대지진은 실제 고베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2D, 3D로 처리한 것 중에 다소 허약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실제로 그런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영화 잘보았습니다. 이번 시사회는 MBC 출발 비디오 영화의 도움이었습니다^^

 

 

참 오늘 여주인공인 아야세 하루카가 내한했다는 기사가 떴네요..음..

 

 

마지막 뽀나스...이분 다 아시죠..쉘위댄스에 나왔던 다케나카 나오토...재미있는 교수로 나옵니다.

 

 

 

 

 영화가 엔딩 크리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미샤의 <約束の翼>도 감상하세요 노래 좋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W_T9TCJ0R4&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