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인사동 스캔들 - 미술품 도둑들의 클리셰한 성공담

효준선생 2009. 4. 23. 00:05

 

 

 

 

오늘 본 시사회 영화는 본 영화를 마지막으로 군대 간다는 김래원의 영화 인사동 스캔들이다. 과속 스캔들처럼 스캔들 본연의 야사시한 내용은 없다. 영화를 한시간 정도 앞두고 도착한 종로 3가...시간이 좀 남아서 인사동 거리를 배회했다. 그리고 극장에 도착해 보니 인사동 스캔들...요즘 기억력이 흐려져서 큰일이다. 영화속의 배경이 좀 전 내가 걸어왔던 그길이 아니던가

 

 

2월에 본 작전이라는 영화 들어가기전 시사회치곤 드물게 예고를 내보냈다. 생각해 보니 같은 극장이다. 그때 본 예고편이 4월말에 한다는 인사동 스캔들...시간이 벌써 이렇게...

 

영화이야기를 하자...솔직히 컷이 지나치게 많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스피디하다. 미덕이 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부분(편집과정에서 버려도 될...)을 더 넣기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주인공 이강준(김래원 분)은 둘째가는 미술품 복원가다. 갤러리 사장이자 미술품 핸들러인 배태진(엄정화 분)은 그를 끌어들여 400년된 벽안도를 복원하라고 주문한다. 김래원은 1년간의 시간을 두고 복원작업을 하는 한편 중간중간 자신의 패거리들(그중의 한명이 아나운서 출신의 최송현) 과 배태진의 재물(?)을 빼돌리는데 주력한다.

계속해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실체에 대해 고민하는 배태진은 마지막 한방으로 벽안도 복원과 관련해 일본쪽과 모종의 계획을 짜고 이강준은 그들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배태진에 맞선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 영화에 상을 주자면 뭐니뭐니 해도 미술팀 스텦들...

 

 

 

 

 

윗 사진을 보면 뭔가 연상되는 것이 없나? 나는 오션스일레븐...이 떠오른다. 그 영화 세밀하게 보지 않아서 그들이 무엇을 훔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떼를 지어 역할을 분담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것...또 1991년 개봉된 홍콩영화 종횡사해도 연상된다. 미술품만 훔치는 주윤발, 장국영, 그리고 종초홍...미술품 복원 자체로만은 김선아 이동건이 나와 말아먹은 밤이면 밤마다도 생각나고...(거기에 나온 재일교포 배우인 하쿠류는 똑같은 역할로 이 이영화에도 나왔다)도둑영화에 나오는 거의 모든 미쟝센이 인사동 스캔들에 보여지고 있다. 단지 그안에 좀더 빠르고 자극적인 후춧가루만 첨가된 것이 아닐까하는...제목에 클리셰라고 했다. 프랑스어로 진부한 상투적인 이란 의미로 문학이나 영화에 자주 쓰는 용어다.

윤상의 앨범 제목이기도 했고...

 

 

 

 

 

영화가 클리셰하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이 먹었다는 소리를 무지 싫어할 것 같은 엄정화와 식객에서의 칼을 버리고 붓과 미술도구를 든 김래원, 그리고 또 한명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었던 최송현까지...이 영화는 조연이 무척 화려하다. 개인적으로 장실장역의 김정태, 위작 전문 제조업자역의 고창석...특히 고창석의 멘트에 관객들이 많이 웃었다. 자신들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발주가 많이 들어온다고 할때...

 

 

 

 

그중에서도 최송현은 다 알다시피 kbs 아나운서 출신의 신인(?) 배우다. 얼마전 김래원과 가벼운 스캔들도 나고 했는데 연기보다 스타일이 괜찮았다. 주로 앉아 있는 장면이 많았지만...연기가 된다면 좀 더 비중을 높였어도 되었을 배역인데..좀 아쉽게 끝난듯..

 

 

영화스텝과 주연배우들 

 

 

 

영화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지만 배우들의 직접적인 나레이터가 너무 많았다. 영화 작전처럼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아만 관객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도 미술품 복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꼼꼼이 설명하듯이 얘기하고 있다. 전문직 이야기가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속에 그럴 필요가 있나. 영화보고 나오는데 뒤에서 미술품 얘기라 자신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이 영화가 미술품 복원얘기를 하려는 게 아닌데...하기사 요즘은 유명작가들의 위주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일까...

그들에게는 그림이 단순히 유화물감 덩어리가 아닌 것이 그림을 팔아 엄청난 돈벌이가 될 수 있을테니...하쿠류가 그렇지 않던가 작품은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가지고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작가들이야 자신의 사후에 자기가 그린 그림이 그런 식으로 거래도리 것이라고 추호라도 생각지 못할 걸...

 

영화 맨마지막은 "발품북경"과 조금 관련이 있다... 갑자기 천안문, 왕푸징과 반가원골동품 시장이 나온다. 김래원과 그 일당들이 아마도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한 판 할려고 하는 모양인데...아쉽지만 반가원은 세상천지가 다아는 조잡한 가짜들만 있는 곳이다. 아니 장난감으로 남을 속일려고 하나.

중국에서의 촬영은 넣지 않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중국인들이 흘끔 흘끔 쳐다보는 장면이 너무 부자연스러웠고 배우들도 무척이나 민망해하는 모습들...예전에 본 헐리우드 도둑영화에서 보면 한탕한 도둑들이 섬나라로 가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북경이라니...

 

반가원 이야기 ->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5381381

 

영화는 재미있었다. 김래원이 전역하면 인사동 스캔들 2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엄정화가 이번엔 너무 속수무책 깨지기만 했으니 복수해야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 가면 앞자리 앉은 사람 생각하지 않고 다리꼬고 앉아 의자를 툭툭 치는 인간들이 있다. 하필이면 오늘 그런 인간 바로 앞에 앉아서...그런 인간 다시는 극장 가지 마라...4월 22일 씨너스 단성사 5관 f줄 18번 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