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노잉 - 미국 아이들로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효준선생 2009. 4. 28. 00:00

잘 팔린다는 영화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일단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 그것도 아니면 화끈한 액션이나 볼거리...그런데 영화 노잉은 참으로 허무하다. 무슨 종교영화도 아니고 21세기판 노아의 방주도 아니고...마치 1999년 세기말 잠시 세상을 흔들어 놓았던 종말론처럼...

 

요즘엔 영화 볼때 사전에 남들이 적어놓은 리뷰 이딴 것 안보고 극장으로 직행한다. 이러고 보니 시사회이터가 된 기분이다. 며칠 전에는 내가 볼 영화 제목도 모른 채 덜렁덜렁 극장으로 갔으니...아니 제목을 보긴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는..그것보다. 러닝타임이 얼마나 되는지 부터 따지고 간다. 만약 영화보는 도중 시계를 안보면 일단 내 취향에 맞춰진 것이라는...

 

그런데 이 영화... 시계를 보다보다 이렇게 많이 본 것도 근래들어 처음이다. 노잉의 러닝타임은 121분...두시간은 힘들어...

 

 

 

영화 노잉의 포스터...카피만 화려하다. 인류의 운명이 결정된다. 아이로봇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었다. 게다가 캐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 아니던가.

 

 

 

영화를 안봤거나 안볼 사람을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1959년 어느 초등학교 정신줄 놓은 듯한 여자애가 수업시간에 미친듯이 종이에 숫자를 적는다. 담임은 별 의심도 않고 그 종이를 학교가 마련한 타임캡슐에 넣는다. 50년이 지난 2009년 어느날 타임캡슐이 개봉되고 그 종이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에게 전달된다. 우연히 그 종이를 본 케이지는 숫자에 비밀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마치 예언처럼 안좋은 일을 목도하게 된다. 사진은 종이의 숫자를 큰 판에 옮겨 적고 핵심사항에 색칠을 해주었다. 스탭들만 고생했겠네.

 

 

 

첫번째 예언 비행기 사고...민간인이 현장에 저렇게 막들어가도 되나. 물리학자 신분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유일한 볼거리이자 두번째 예언 지하철 사고...컴퓨터 그래픽 티가 확난다...그런데 위의 비행기나 전철 사고는 人災 아닌가...차라리 홍수가 나고 땅이 갈라지고 벼락이 쳐야 예언이 맞는 것이지...만약 미리 알았다면 비행기나 전철은 그시각에 운행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고...어이없게도 케이지는 사고예정 전철에 올라 도망치라고 사람들에게 소리나 지르고 다닌다...

 

 

 

그리하여 인류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알게 된 케이지 아들과 예언종이를 작성한 여자의 손녀(?) 이렇게 둘만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는 설정이다.  

관객들은 이 마지막 장면에서 실소를 금하지 못한다. 토끼는 뭐고 왜 얘네들만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인데...그럼 나중에 얘네들이

아담과 하와가 되서 인류를 다시 번식시킨다는 건가...토끼는 동물들을?...푸하하...

 

광고에 보니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도 달성했다고 한다. 2009년 오늘 사람들이 얼마나 척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겠다.

구원을 위해 타인(영화에서는 케이지와 예언 소녀의 딸 다이애나)을 희생시키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뒤도 안보고 지구를 떠나는 아이들...

 

난 종교를 믿지 않는다.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내세가 아무리 행복하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나

차라리 지금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나 하지 말고 살기 바란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일명 한국의 사위라고 한다. 캐서방이라고도 하며 한국어도 곧잘 한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그의 앞머리가 많이도 빠졌다. 많이 늙은 것 같고...

 

다음 영화는 좀 가벼운 걸로 하길 바라면서...아쉬운 평을 접는다.  

 

몇몇 종교쟁이(?)들은 이영화를 높게 평가하는 모양이다. 정말 별로인 이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