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엽문 - 잘 만들어진 이소룡 스승의 전기, 하지만 섭문이어야 옳다

효준선생 2009. 4. 15. 00:20

오랜만에 홍콩영화 한 편이 들어왔다. 홍콩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술영화로 그동안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실존 인물에 대한 오마주다. 무술인을 다룬 영화로는 황비홍, 방세옥, 곽원갑등이 있는데 이번 영화 엽문의 주인공 엽문은 바로 이소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영춘권의 대가다.

 

엽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는 없다. 뭐 나도 이번에 처음 듣는 이름이기도 하고...

 

영화이야기를 해보자면 간략한 스토리는 이러하다. 1900년대 초반 광동성 불산에는 여러가지 문파의 무술인들이 제각각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그들을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계기는 바로 일제의 침공으로 싸움을 원하지 않는 엽문을 항일 전쟁에 뛰어 들게 했으니...엽문은 일본인과의 대련등을 통해 중화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여기까지 보면 전에 만들어진 곽원갑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곽원갑이 더욱 나쁜 상황에 몰려 있었다면 엽문은 가정에 충실하고 상대적으로 큰 고난에 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영화의 스펙타클적 요소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서 그동안 영화로 다뤄지지 않았을 이유도 된다) 하지만 영화는 무술이라는 기본에 매우 충실하다.

 

이 바탕에는 영화배우로서 최고의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견자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곽원갑에서의 이연걸이 이미 "쇼"적인 예능인이 다 되었다면 견자단은 여전히 무술로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주인공의 무술 상대역으로 등장해왔던 견자단이지만 이제는 정의의 주인공으로 곧잘 등장한다. 견자단은 무술감독으로서도 일가견이 있다.

 

그렇다고 영화 엽문이 그의 일생을 모두 다룬 것은 아니다. 그는 나중에 홍콩으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후배들을 많이 배출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소룡이다. 물론 홍콩이후의 생활은 이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추가로 영화 제목을 엽문이라고 했는데 "葉"은 사람의 姓에 사용할때는 섭으로 읽어야 한다. 중국어로는 "이에(ye)로 발음되지만 한국에서는 섭이라고 발음해야 옳다. 매번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영화 수입상들도 제발 공부 좀 했으면 한다. 전에도 말한 황시의 아이들, 귀주이야기등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오류였다.  

 

 

 

엽문의 홍콩판 타이틀, 작년 12월 19일 개봉해 현지에서 대박을 쳤다.

 

 

일본 장교로 등장해 견자단과 한판 하는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이넘도 멋있다.

 

 

진정한 무술인 견자단, 여전히 듬직해 보인다.

 

 

엽문의 아내역으로 나오는 웅대림(熊黛林),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키와 시원한 외모로 싸움꾼 사이에서 서있는 모습 만으로도

스크린에서 후광이 나올 정도다. (그녀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 하겠다)

 

  ▶ 웅대림 관련 이야기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2681

 

 

 

 노년기의 실제 엽문

 

 

영화 시사회장에서...홍금보는 출연하지 않고 무술감독을 맡았고

정의의 액션배우로 홍콩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임달화도 오랜만에 친구역할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