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 네 천재 이웃에게 관심을...

효준선생 2009. 4. 12. 00:33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이유는 하드코어적인 냄새가 강해서다.

하드코어가 성적인 측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문화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현미경적인 관점의 서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드문 드문 상식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가 선보이곤 하지만 웬지 싱겁다는 생각에 재미있군이란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현대물이 하나 개봉했다고 해서 보았다. 이름하여 용의자 x의 헌신...이게 도대체 한국어 맞나??

 

 

 

한국에서 메인으로 나온 포스터 후쿠야마를 전면에 츠츠미를 옆면에...ㅋ 역시 비주얼대로 가는군..저 안경이 탐난다.

 

 

사건이 발생한 여자의 집..수사관 둘이 와서 이것 저것을 묻는다. 일본에서는 저렇게 하나보네..손에 잡갑도 끼고.

 

 

칠판 가득 써놓은 공식들..이게 사건 해결과 관련이 있나? 그냥 있어 보이게 만든 장치 

 

 

사건의 실제 범죄자 모녀. 엄마로 나온 배우...실제로도 삶이 신산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자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자

 

천재가 둘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자와 사건을 파헤치는 물리학자로 소개되고 있지만 그들의 전공은 별로 상관없어 보인다. 둘의 전공을 바꾼다고 해도 영화 진행에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저 있는 척 그런 장치를 해둔 것이리라.

 

전에 본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이 엄청나게 큰 칠판에 각종 공식을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칠판에 적어내려가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결국 그 칠판을 다 채우고 나서야 답을 구해내는...이공계 학생의 로망이 아닐까 싶은데...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그런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게 뭔데...그리고 그를 범인으로 확정하고 뒤를 캐는 친구이자 경쟁심리를 갖고 있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어느날 서민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모녀를 협박한 치졸한 남자가 전기줄에 목이 감겨 죽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옆집 남자 이시가미에서 발견되고 이내 세명은 공범이 되어 알리바이를 만들어 간다.

 

미궁에 빠진 경찰은 이시가미에 대해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유카와는 이시가미를 범인이라고 못을 박는다. 이제 혐의를 캐는 일만 남았다. 실실제로 둘은 대학동창으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영화 말미 우습게도 이시가미는 자신을 옥죄어 오는 유카와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범인은 자신이라고..모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결국 이시가미는 경찰차에 오르는데... 그때 경찰서에 나타난 여자는 실제 범인이 자신이라고 소리치며 운다...이런...

 

도대체 왜 이시가미는 모녀대신 자신이 범인이라고 했고 그 여자는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리나...

 

회상신...여자는 전직 호스티스출신으로 마음을 다잡고 어린 딸과 도시락 가게를 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술집에서 알게된 치졸남이 자꾸 성가시게 군다. 한편 이웃집 남자 이시가미는 어느날 자살을 시도하려고 목을 매는 순간...이웃집 여자가 인사차 방문하면서 그때부터 사람에 대한 온기를 느끼게 된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일본 유수의 나오키 상도 수상했다고 하는데 영화는 모든 것을 다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우선 개연성..이시가미는 왜 자살을 하려고 했나. 이웃집 여자의 방문때문에 자살을 포기하고 새삶을 산다?

 

유카와는 다른 가능성은 제쳐두고 이시가미만을 쫒는다. 그리고 경찰은 그의 말대로 움직인다. 물리학자가 뭔데...

 

영화는 아주 단순 구조다. 그냥 죽 보고 있다가 맨마지막에 무엇을 말할 것인지만 캐치하면 된다. 영화 제5원소가 마지막에 말하려고 했던 그 원가 무엇인지 기억한다면 답을 너무 쉽다.

 

일본배우들은 일단 "와꾸"가 좋아보인다. 후진 모습의 이시가미(츠츠미 신이치)도 그렇고 지적이어야만 하는 유카와를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참 멋있어 보인다. 만약 한국에게 제작한다면 유카와 역은 김명민이 가장 캡이다...이런 생각이 마구 들었다.

 

제목에 붙은 헌신(獻身)은 몸을 바친다라는 의미로 아마 이시가미가 여자를 대신해 감방에 가려고 하는 것 이라는 의미가 있겠다. 무엇을 위해? 사랑을 위해... 앗 정답을 말해버렸다.

 

4월 9일 개봉...**만명(?) 정도 들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퀴즈를 하나 내자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울까? (유카와의 질문중에서)

 

힌트. 위의 질문에 답을 고르려고 머리를 싸매지 마라. 세상에는 정답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니까. 근데 요즘에는 정답만 고르라고 교육을 받거든... 

 

 그리고 이웃에게도 관심을 주라..누가 알겠나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 써줄 기막힌 헌신을 해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