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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 [리뷰] 음지에서 일하게 놔두세요

효준선생 2015. 9. 28. 07:30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의 핵심 모토는 과연 비밀 정보원으로 사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다. 지령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면 그만일 것이라 여기는 그들의 일상에서 문제가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건 이 영화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의 문제에 집착해온 하나의 정체성이다.

 

 

시리즈를 통해 여럿의 악역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노리는 막대한, 혹은 막강한 무엇인가를 지켜 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에단 헌트와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의 액션에 감탄해 왔지만 그들이 몸 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참으로 이상하리만큼 가해지는 압박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극한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의 IMF가 아닌 에단 호크가 몸 담고 있는 비밀 조직이 와해되는 고충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저 밥그릇을 챙기는 것으로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건 세상의 안녕을 위협하는 조직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에선 신디케이트라는 정체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세상엔 에단 헌트만이 비밀 정보원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리고 미국만 그런 조직을 운영하라는 법도 없다. 늘 이야기의 한 축이 되어온 영국의 MI6도 언급이 되고 기타 나라 정보기관에서 활동하던 정보원들을 떠올려 보자. 음지에서 일한다던 그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고 그게 다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개인적 소회도 쉽게 사라질 수 있을까? 움직이는 시한 폭탄 같았던 그들이 새로운 조직을 결성해 제도권안에 아직 존재하는 정보기관에 맞선다면? 바로 이 부분이 이번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톰 크루즈는 어느덧 에단 헌트 역할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정말 저런 장면을 대역 없이 찍었을까 싶은 장면들이 속출하고 세상을 제 안방 드나들 듯 하며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가는 모습들에서 연민도 느끼지만 제목처럼 안되는 일도 되게 하라는 그의 신념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하지만 어느새 그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그의 곁에서 챙겨주는 조력자들이 메우고 이번엔 똘똘한 이미지의 벤지가 그 역할을 해낸다.

 

 

이 영화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몇 번을 죽을 뻔 했다가 도로 살아나고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여인과의 밀당을 통해 그들이 확실하게 수행해야 할 임무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전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대신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눈 높이는 높아지는데 보여주는 액션의 수준이 여의치 못한 듯싶다. 그건 그런 액션이 나와야 하는 줄거리의 타당성과도 맞물려 있다. 이런 저런 용어들을 통해 상황이 얽혀 있음을 설명하지만 점프 컷들을 통해 왜 이어지는 액션이 왜 그래야 하는 지에 대한 동의를 얻지는 못한 걸로 보인다. 늘 상승곡선을 만들던 관객 수가 이번에 꺾인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2015)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8.2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빙 라메즈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31 분 | 201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