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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 [리뷰] 감탄고토의 억울

효준선생 2015. 8. 28. 07:30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 젊은이의 기구한 역정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특수 목적을 위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거세당하고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국가가 개입하는 최고의 정보기관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냉전 시기를 거치며 국가의 안위와 존립을 위해 모든 국민은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요에 의해 살았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나 인권 따위는 달걀로 바위치기 형국이었다. 사회 정화를 위한답시고 어딘가 조금만 질서에서 벗어난 청춘들은 모처로 끌려가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했고 이제와서도 그들이 겪은 고초라든가 혹은 정신적인 트라우마 따위를 보전해주거나 위로해주지 않는다.

 

 

여자친구와 살며 시골 마을 편의점 알바를 하며 사는 남자. 마약 따위는 스스럼없고 언제쯤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할 까에만 골몰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라면 약간의 일탈 행위로 보이지만 그것 말고는 소시민의 일상이다. 하지만 어느날 그를 향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린치에 그는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고 놀라고 만다. 과연 그는 누구이며 그를 공격하는 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뜻밖에 초능력을 가진 자를 우리는 히어로라고 불러왔다. 그들은 대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초초능력이라고 불리는 것을 쥐게 되고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대중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그런 히어로와는 달랐다. 그저 지금 이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움직였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진짜 병맛이란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난데 없고 뜬금없는 장면들이 꽤 많다. 빈대 한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울 기세다. 과연 국가 정보를 취급한다는 곳에서 겨우 비실거리는 남자 하나를 잡기 위해 저 생난리를 친다는 게 맞는 걸까 싶다. 그러나 그가 원래 누구였는지, 그리고 무슨 의도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 바꿔 놓은 걸까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때쯤 생각하지 못한 비밀을 알게 된다.

 

 

영화는 하드보일드 한 장면도 적지 않다. 전반적으로 추격전이 많아 액션도 만만치 않다. 총알 하나로 픽픽 쓰러지는 건 약과다. 특히 후반부 마트에서의 일전은 상당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거대 권력에 의해 개인이 어떻게 이용당하는 지에 대한 물음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이고 제시 아이젠버그의 모호한 표정 연기는 그런 삶을 실제로 살았을 법한 청춘의 표징처럼 보인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아메리칸 울트라 (2015)

American Ultra 
8.4
감독
니마 누리자데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코니 브리튼, 토퍼 그레이스, 월튼 고긴스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