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눈의 여왕2 : 트롤의 마법거울 - [리뷰] 거울 속에 비친 진실

 

포스터를 클릭하면 소유가 부른 주제곡을 들을 수 있어요^^ 

 

 

어떤 영화?   거짓말을 먹고 사는 악당에 맞서 싸우는 트롤 올름의 활약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프로 한 영화 겨울왕국의 대히트로 인해 주요한 이야기 줄거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겨울왕국이 개봉하기 전 이미 눈의 여왕이 개봉했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듯 했다. 영화 눈의 여왕2 : 트롤의 마법거울은 시리즈 2탄 격으로 도입 부분에 전편을 갈무리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편에선 눈의 여왕에 맞선 겔다라는 소녀가 주인공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눈의 여왕의 부하였다가 나중에 겔다를 돕는데 일조한 올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종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트롤이라고 종족 명으로만 불리던 그에게 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의 고향 마을을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완성한다. 트롤 마을이 전격적으로 주요한 배경이 된 탓에 코가 크고 잔털로 뒤덮인 갈색 동물들이 조명을 받게 된다. 의인화를 시켜놓았고 사람들과의 접촉면은 최소화했다. 겔다와 친구들은 조연으로 등장하면서도 올름의 정체와 이 영화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는 진실에 대해 일깨워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올름은 광산에서 계약직 신세다. 언제든지 해고가 가능한지라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집은 저당 잡혀있고 소녀 같은 할머니와 사는 그에게 경제적 궁핍은 그로 하여금 해서는 안될 일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마치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 우화와도 닮았다. 올름 곁에 붙어있는 수달을 닮은 하얀 동물 캐릭터(루타)는 지침 역할을 하고 있어 웃음을 산다. 비록 선의의 거짓말임에도 진실이 결여된 순간 찾아오는 겉잡을 수 없는 치명적 상황들은 이 영화를 본격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둔갑시키고 아동관객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광산을 이동하거나 얼음 협곡을 헤치고 가는 느낌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올름이 전작에서 분명 눈의 여왕을 없애는데 공을 세운 건 맞다. 그런데 그런 과거의 영화(榮華)가 지금 그에게 부와 인연을 만들어줄 기회가 되었다고 해서 그는 “내가 왕년에 말이야…” 라며 허풍을 떠는 순간, 그에겐 코가 길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벗어나 그의 능력 치로서 할 수 없는 일과 조우한다. 눈 앞에선 마치 눈의 여왕이 재림이라도 한 듯 난리가 나고 세상 사람들은 무슨 연유인지 알 길 없어 황망해 한다. 이런 장면들은 아마 북국(北國)에서 살아온 모든 사람들이 공히 느끼는 자연에 대한 공포심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주체가 눈의 여왕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괴이한 것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 영화는 본격적인 훈시를 하고 있다. 그 발상이 도식적으로 느껴지지만 어쩌면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처세가 아닌가 싶다. 면피용 거짓말로 순간만 모면하면 될 것 같지만 정보의 대량 유통과 확산성의 시대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방법이란 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화장실 거울을 보았다. 난 오늘 몇 가지 거짓말을 했고 그 때 내 표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를 생각해보니 겨울 바람이 더욱 스산하게 느껴졌다.

 

 

 

자주 접하던 헐리웃 영화나 일본 만화영화가 아니라 러시아 산 영화라는 선입견만 아니라면, 이 영화를 통해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제 3세계 만화 영화도 결코 못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묵직한 톤의 컬러와 각각의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장치들이 빼어나다. 특히 얼음을 활용해서 사물이 변화하는 장면들과 상당히 빠른 모션으로 이동하는 장면은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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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 (2014)

The Snow Queen 2 

9.8

감독

알렉세이 트시칠린

출연

엄상현, 홍진욱, 박지윤, 샬토 코플리, 숀 빈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가족 | 러시아 | 78 분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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