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 화려한 무대 이면의 젊은이들

효준선생 2014. 12. 14. 07:30

 

 

 

 

  어떤 영화? 아이돌 그룹의 남자 가수로 사는 법 

 

 

 

 

걸 그룹이 지배하던 한국 가요계의 아이돌 시장에 2010년 무렵 전후로 다수의 보이 그룹들이 출현했다. 몇 개월 차이로 연습생들은 이합집산을 거쳐 속속 데뷔 무대를 갖고 그들을 기다리던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룹 인피니트도 그 중 한 명이었다시간이 흘러 팀워크가 갖춰지고 소위 첫박이라고 하는 히트 송이 나온 뒤 그들의 입지는 팬덤과 함께 가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는 웬만한 팬덤이 있지 않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아웃 풋이었다. 극 영화도 아닌 텔레비전에서 어렵지 않게 보는 보이 그룹의 모습을 돈을 내고 극장에서 봐줄 관객이 얼마나 있을지 염두 해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종래 비슷한 유형의 영화와는 좀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구성에 있다. 시작부터 챕터로 나누어 각 멤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 팀이면서도 개인적인 사유들이 고민과 해결을 제시하고 있었다. 2013년 월드 투어를 하면서 오랜 시간 외국을 왕래하면서 바쁘게 지내는 사이 누구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며 열심히 하려는, 다른 누군가는 그 와중에서도 음악 작업을 하고 또 누군가는 개인적인 고민을 풀어 놓았다. 모두 7명이나 되는 멤버 각각은 카메라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대 위에서 비춰지는 연예인으로서만이 아닌 자연인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 영화가 수많은 편집과 피사체로서의 그들에게 양해를 구해 만들어진 최종 본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런 점에서 다른 영화와는 달랐다는 말이다.

 

 

그들의 노래와 칼 군무를 큰 화면을 통해 즐겨볼 생각이라면 이 영화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알려진 노래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 정도만 스치듯 흘러 나올 뿐이고 대개는 무대 뒷 편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무대 의상을 잘 차려 입은 채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 모습처럼 상기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땀에 젖어 한 마디씩 하는 장면들이 나타난다. 만약 인피니트라는 보이 그룹의 존재에 익숙하지 않은 채 이 영화를 봤다면 개인의 사적인 토로에 얼마나 공감을 하게 될지 약간은 의문도 들었다. 하나의 챕터에서 다뤄지는 속내들은 바로 답을 내지 못한 채 뒤로 미룬다는 느낌도 받았기 때문이다 

 

 

신인 시절 아이돌 육상대회등,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멤버별로 이름을 알린 바 있지만 일곱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성공적으로 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접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구별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챕터를 오고 가며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여느 또래 남자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20대 초중반의, 인생에 있어 가장 뜨거운 시절을 보내는 그들에게 자신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는 그 살벌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그래도 팀의 일원이기에 수월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팬들에겐 이 영화가 일종의 보너스라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추억이 되었을때 (팬들은 영원할 거라 믿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이 그룹의 수명은 이미 다른 선배 그룹의 예를 볼 때 예측 가능하다.) 그들이 풀어 놓은 이야기들은 나중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영화 제목 그대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아니 월드 투어등 활동을 거치면서 그들은 조금씩 성장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직전 텔레비전에 나온 그들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사실이고 성을 빼고 본명과 닉네임만으로 된 멤버들의 이름도 두둥실 떠올랐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을 그들의 건투를 빈다. 그들의 겁없는 젊음이 못내 부럽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2014)

7.8
감독
김진수
출연
성규, 장동우, 우현, 호야, 이성열
정보
드라마 | 한국 | 82 분 | 201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