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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스톰 - [리뷰] 순간의 선택은 반복된다

효준선생 2014. 2. 20. 11:30






  한 줄 소감 : 홍수같은 경찰 이야기의 반복,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에 주목하다 
 





만에 흥미로운 액션 버디무비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나타났다. 영화 화이트 스톰, 최근 마약과 관련된 일련의 홍콩영화를 두고 이 영화는 그 마무리에 해당한다. 중국어 원제가 掃毒로 마약 소탕이라는 뜻이기에 한껏 마약과의 전쟁을 하는 홍콩 영화계에서 이 영화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생각인가 싶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도 괜찮은 편이다.





포스터를 보며 알겠지만 유청운, 고천락 그리고 장가휘의 세 남자의 표정이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을 함께 자란 불알친구다. 첫째 형뻘인 유청운을 따라 형사가 되었고 자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고천락의 경우는 나머지 두 사람과 달리 애매한 경우다. 이미 일가를 이루었고 두 사람과 달리 이른바 잠복형사로 그 자신이 마약 사범들과 어울려 한 패임을 보여줘 믿음을 사야하는 무척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아무리 사명감이 투철한 형사지만 신분을 속이며 무리에 합류했을때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최종 목표는 태국의 마약왕이 아니던가.





영화의 시작점은 잠복에 들어간 고천락의 액션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 할 수 있는 태국의 마약왕 팔면불을 잡는데 온 힘을 다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일개 잡범이 아니었다. 작전 실패로 누군가 한 사람은 죽어야 하는 순간 유청운은 고천락과 장가휘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순간이 왔고 그 한사람의 오랜 갈등이 이 영화 후반부에서 폭발하고 만다.





이 영화는 기존에 봐왔던 여러 홍콩 영화들이 뒤섞여 있는 기분이 든다. 멀게는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그리고 가깝게는 무간도 까지. 특히 경찰 신분을 속이며 자신을 악의 무리로 신분을 세탁하는 설정은 이미 여러차례 등장해 신선감이 떨어지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순간의 선택이 5년은 가더라는 말처럼 친 동생 같은 아끼던 두 사람 중에 한 사람만을 택해야 하는 순간, 그는 과연 누굴 택했을까 그리고 영화의 절반 나왔을 뿐인데 그냥 죽고 말 것 같지 않은 수순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른바 딜레마인데, 그 상황이 다시 5년 뒤 똑같이 다시 발생한다. 물론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이 바뀌었을 뿐이고 과거의 상처는 잘 치유되지도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살아있는 사람의 심적 부담등이 병문안 장면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표현되고 있으며 마치 도원결의라도 한 듯 한 세 남자의 거침없는 작전은 끝을 향해 달린다.





한동안 잠잠했던 홍콩 느와르의 재기라고 하기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자못 멋진 세 남자의 엔딩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초개처럼 목숨도 아깝지 않으리라며 큰 소리를 친 셈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화이트 스톰 (2014)

The Whit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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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진목승
출연
고천락, 장가휘, 유청운, 원천, 노해붕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홍콩, 중국 | 134 분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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