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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 부춘산거도 - [리뷰] 풍경화 두 폭에 담긴 난리 북새통

효준선생 2014. 2. 2. 07:30






  한 줄 소감 : 확실히 돈 많이 쓴 티는 난다. 
 





국 원나라 말기 강남 땅에 황공망이라는 화가가 살고 있었다. 인생 말년에 절강성 항주에 있는 부춘산(富春山)으로 가 기거하며 그곳의 풍광을 그린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를 완성했지만 이 그림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다. 명나라때 오씨 성을 가진 부자가 이 그림을 유난히 즐겨했지만 자기가 죽을 때 이 그림도 같이 가지고 가겠다며 화로에다 던진 걸 옆에 있던 지인이 얼른 건져낸 것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부춘산거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림이 두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 각각 후세에 남겨졌는데 한 폭은 지금 절강성 박물관에, 다른 하나는 자금성에 있다가 국민당이 대만으로 퇴각한 뒤 타이베이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라 한다.





영화 스위치 : 부춘산거도는 분명 허구로 된 액션 오락영화임에도 이렇게 역사에 인구에 회자된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나름의 볼거리를 추가해 그럴 듯 한 한 편의 영화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중국 미술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으니 정말 그럴듯한 가정에 우선 놀랐다.





그런데 유덕화가 나온 이 영화, 어디선가 많이 본 틀이다. 바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중국버전이라는 느낌이다. 각종 첨단 장비들이 난무하고 과연 그곳에 갈 필요가 있어나 싶은 해외로케에 카체이싱과 격투씬을 들여다보면 이단 헌트가 되고 싶었던 유덕화의 모습에 실소가 나온다. 특히 두바이의 고층빌딩을 전전하는 그의 행적이 그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결코 톰 크루즈에 못지 않음에도,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두 조각으로 나뉜 그림의 행방을 추적하고 그 중 하나는 악독하다 못해 변태스럽기까지 한 일본인을 내세워 그림을 갖지 못해 안달이 난 부자들의 추악한 이면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에선 못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대륙의 모델들을 모두 등장 시키겠다는 의지는 가상하지만 걸그룹 옷차림을 하고 나와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을 제압하거나 흉기를 휘둘러가며 피를 묻히는 장면은 과소비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두 여주인공의 캐릭터에서도 엿보인다.





그동안 청초한 매력을 보여주었던 장징추와 대만의 톱스타이자 모델인 린즈링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듯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언제부터 저렇게 무술 솜씨가 뛰어났는지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현란한 솜씨를 자랑한다. 그녀들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극 흐름만 그런 장면들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였다.





그림이 한 곳에 모인다는 건 중국인들에겐 언젠가 중국, 대만, 홍콩과 마카오가 거대한 하나의 국가로 형성될 거라는 막연한 꿈에 다름아니다. 650여년 전에 그려진 그림 한 폭의 행방이 지금 이렇게 후손들에게 서로 갖고 싶어하는 그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을지는 황공망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에 중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추악한 돈 자랑 앞에서 얼마나 치를 떠는 지도 같이 느껴볼 수 있겠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소란스러운 장면들 사이에 첨단 아이템은 돋보인다





스위치 : 부춘산거도 (2014)

Switch 
0.9
감독
손건군
출연
유덕화, 장정초, 동대위, 린즈 링, 왕만니
정보
액션 | 중국, 홍콩 | 109 분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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