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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패밀리 - [리뷰] 아무도 이 가족을 말릴 수는 없다

효준선생 2014. 1. 20. 07:38





   한 줄 소감 : 내부 고발자로 산다는 것, 그리고 내 가족의 소중함
 




오반니 만조니라고 불리는 남자가 있다. 이름을 보니 이탈리아 사람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무리들의 면면과 불리는 호칭들이 다들 그쪽 계통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의 시작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뤽 베송, 마틴 스콜세지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가 손을 잡고 만든 영화 위험한 패밀리의 기본 설정은 도망을 쳐야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사람이 죽고 죽이는 영화가 어떻게 코미디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영화 속 설정은 내부 고발자의 은신이라는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막상 드러나는 시퀀스들은 저런게 가능할까 싶게 우스꽝스러운 점들이 많다. 폭발장면이나 폭력을 행사는 것들이 어떤 전제가 깔리고 일어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폭력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 바로 연출과 기획자의 몫이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뤄진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선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로 숨어든 미국에 살던 이탈리아 갱단의 중간 보스의 이야기인데, 이들이 왜 조직을 배신하고 이런 식의 피난 생활을 하는 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단지 현재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두목에 의해 어떤 지시가 내려올때 까지 그곳에서 주민들과 어울리며 사는 모습, 그러면서도 뭔가에 쫒기며 불안해 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준다.





부부와 누나와 남동생으로 이뤄진 가족, 과거에 어떤 일을 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에피소들이 전개된다. 프랑스 말을 못한다고 면박을 받자 그 슈퍼마켓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날려버리는 엄마나, 배관공이 자기 말에 토를 단다는 이유로 반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아빠에 못지 않게 학교에서 이런 저런 말썽을 일으키는 열혈 남매의 활동은 잔인함 외에도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렇게 숨어 살아야 하는 가족임에도 자꾸 외부로 노출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책임자의 형편과 이들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요원들까지 이들을 둘러싼 일상의 이야기들은 이들의 행적을 파악한 그들이 오기 전까지 계속된다.





숨어 살고, 피해야 하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건 아마 공감을 할 것 같다. 대뜸 사는 것에 대한 진한 회고같은 걸 아빠로 나온 로버트 드 니로가 얘기하는데, 그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 좋은 친구들을 보는 시사회 자리에서 풀어놓는 영화의 대사며, 지향점 같은 것들은 바로 인생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속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 만든 영화다. 후반부 20여분을 남기고 벌어지는 작은 마을에서의 한 바탕 소동은 다소 잔잔하게 흘러온 극의 분위기를 일소하고 뤽 베송 특유의 액션을 선보인다.(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위험한 패밀리 (2014)

The Family 
8
감독
뤽 베송
출연
로버트 드 니로, 미셸 파이퍼, 토미 리 존스, 디애나 애그론, 존 드레오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프랑스 | 111 분 | 201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