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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롤러코스터 - [리뷰] 하늘에선 모두가 평등할까

효준선생 2013. 10. 19. 08:04

 

 

 

 

 

   한 줄 소감 : 도대체 하정우가 가진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용 비행기의 등장은 일대 혁신이었다. 나라간 인구의 이동을 촉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원빈국이지만 관광산업과 항공운수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상당한 재화를 벌어들이는 데도 일조를 했다. 하지만 태어나서 외국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여전히 많고 특히 비행기는 단 한번도 타보지 못한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처음 비행기를 탄 것도 타의에 의해 강제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에 탑승한 경험이고, 해외에 나갈 때도 인솔자가 있는 관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부를 하러 혼자 외국으로 나간 것들이라 여전히 비행기가 주는 아찔함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영화 롤러코스터는 배우 출신의 하정우가 연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하대세’라는 최근의 별명답게 배우가 아닌 메가폰을 든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궁금했는데 그의 이름에 먹칠할 수준의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비행기 안이라는 다소 폐쇄적 공간 안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비행기 추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모두 내려놓고 보여주는 적나라한 장면들이 이 영화의 포인트다.

 

 

 


특히 주인공으로 설정된 한류스타 마준규는 욕을 해가면서 인기를 얻은 독특한 케이스지만 그가 표현해내는 몇 가지 제스처들은 스타이기 때문에, 또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라는 선입견을 다소나마 깨버린 효과가 있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과 항공 승무원과의 마찰과 이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서비스를 요구하는 승객과 접객을 해야 하는 승무원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또 하나의 볼거리인데, 배우들은 여기에 자기 입맛에 맞는 애드립과 대사를 통해 양념 역할을 해냈다.

 

 

 


극 초반, 배우들의 대사 리액션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부조리극 연극을 보는 듯하게 서로의 대사를 잡아먹을 듯 했고, 오디오의 문제인지 설정인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귀국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야 할 텐데 승객 전원이 한국인이라 그런지 아니면 앞으로 벌어질 심각한 상황을 잘 몰라서 그런지 다소 들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일등석 손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코노미와는 좀 다르다. 결코 옆자리 손님의 사생활을 캐묻거나 실례를 끼치지 않는 편임에도 이 영화에선 서로가 서로를 경원시한다.

 

 

 


극 중반부로 넘어가면 기상악화로 원래 정해진 공항에 착륙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기내에서 벌어지는 아수라장 같은 모습과 평소와는 많이 다른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가식이 다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이 쌓이면서 블랙 코미디같은 쾌감을 준다.

 

 

 


영화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캐릭터들은 마치 조울증 환자처럼 굴었다. 일등석에 앉아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도 터뷸런스라도 터지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사람들은 가진 것의 다소와 상관없는 존재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 영화는 작은 笑劇같은 영화지만 다양한 카메오와 이른바 ‘하정우 사단’이라고 불리는 조연 배우들까지의 합심이 드러난 하우스 무비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롤러코스터 (2013)

Fasten Your Seatbelt 
7.5
감독
하정우
출연
정경호, 한성천, 김재화, 최규환, 김기천
정보
코미디 | 한국 | 93 분 |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