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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 [리뷰] 복수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

효준선생 2013. 9. 21. 08:05

 

 

 

 

 

    한 줄 소감 : 상대를 제거하는 그 이상의 복수에 대해 언급하다

 

 

 

 

 

 

수와 관련된 무척이나 시크한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이름은 좀 어렵지만 그의 송충이 눈썹만 보면 확실히 각인될 콜린 파렐의 영화 퍼펙트다. 원제는 데드 맨 다운이었지만 아마 퍼펙트가 더 한국 영화 팬 정서에 맞는 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기사 이 영화가 복수를 앞세우면서도 그 뒤엔 인간이기에 갖고 있는 용서의 마음을 좀 더 크게 부각했기에 가능해보이는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처럼 그의 복수는 퍼펙트했을까

 

 

 


딸과 아내를 죽인 원수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2년을 기다려온 복수지만 그 이면엔 다소 슬픈 오늘 사회의 자화상이 있다. 주인공은 헝가리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다. 그들 가족이 정착한 이곳이 그들에겐 꿈을 이룰 최적지라고 생각을 했겠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깡패들을 동원한 아파트 강제 철거와 그 분쟁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슬픔 뿐이었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오히려 자신을 해친 조직의 일원으로 들어가 복수를 하려는 마음은 마치 호랑이 굴 속으로 찾아들어간 초식동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역시 직업 군인 출신에 탄탄한 실력파 상남자였다. 영화에선 그에게 세 가지 미션을 부여한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행동하기, 이웃집 여자의 복수를 거들어주기, 그리고 가족의 복수를 되갚기. 이 세 가지 임무수행으로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야기 구성이지만 뒤로 갈수록 가지치기를 하면서 하나로 엮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영화를 보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헐리웃 영화면서도 다소 다크한 북유럽의 이미지가 보인다. 그 이유는 덴마크 출신의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가 연출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제1부에서 이 영화의 여주인공 누미 라파스와 멋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그는 미국 영화의 간판을 단 이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타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누미 라파스는 자동차 사고로 안면 이식수술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자로 나온다. 그녀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썩 잘 어울린다. 그녀가 조금씩 이웃집 남자에게 호감을 가질수록 마음 속 깊이 간직한 복수의 마음이 점점 희석되는 걸 느끼는 수준으로 남자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복수란 내가 죽이고 싶은 상대를 죽일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복수라는 점에서, 남자의 유일한 知音이라 할 수 있는 같은 조직원에게 "널 죽이지 않는 건 그들(가족)이 널 가졌기 때문"이라는 말, 참 멋지다는 느낌이다.

 

 

 


여자가 자신의 엄마 핑계를 대며 먹을 것을 남자에게 건네는 장면, 그리고 그걸 여자는 남자의 배를 채워가며 사랑을 얻는다는 말도 퍼펙트한 복수란 결국은 사랑의 힘을 이기지 못함의 결과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시절 자신을 아프게 했던 과거, 그리고 지금 극복해야 할 문제를 돌파하는 순간의 시간들을 보내고 난 뒤, 그들의 복수는 완벽해질 것이고, 이 영화의 제목도 데드 맨 다운보다는 퍼펙트가 더 잘 어울리는 이유가 될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퍼펙트 (2013)

Dead Man Down 
8.3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콜린 파렐, 테렌스 하워드, 누미 라파스, 도미닉 쿠퍼, 이자벨 위페르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7 분 | 201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