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비러브드 - 사랑은 받는 것과 하는 것 중에서

효준선생 2013. 2. 5. 07:30

 

 

 

 

 

   한 줄 소감 : 짚신도 제 짝이 있다더니, 다들 그렇구나

 

 

 

 

 

 

히 사랑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수많은 사랑의 형태 중 한 두 가지만으로도 영화 한 편은 너끈히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세상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40여년의 시간을 두고 7,8명의 단출한 캐릭터만으로도 멋지게 소화를 해낸 영화가 있다. 바로 프랑스 영화 비러브드다.

 

 


사랑은 하는 것이 행복하냐, 아니면 사랑받는 것이 행복하냐는 오래된 명제를 중심에 놓고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다. 1960년대 프랑스 파리의 작은 제화점에서 일하는 20대 초반의 여성은 사장이 퇴근하면 임의로 가게안의 신발을 골라 신고는 파리 시내를 활보하는 걸 낙으로 삼고 산다. 그런 그녀를 거리의 여자로 알고는 화대를 지불하고 하룻밤을 보내는 남자들. 그 중엔 체코 프라하에서 온 의사도 있다.


원나잇 스탠드 상대로 여겼던 남자에게 난생 처음 프로포즈를 받은 그녀, 당시엔 여전히 공산국가였던 체코로 시집살이를 가야하는 게 무섭고 적응 안 되는 일이었지만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아 타국 행을 선택한다. 여자아이를 하나 낳았지만 믿었던 남자의 불륜사실과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에 지친 그녀는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대략 10년에 한 번 씩 톤앤 매너를 바꿔가며 주인공의 눈을 다변화 시킨다. 처녀 시절의 엄마, 그리고 역시 처녀 시절의 딸, 그리고 결혼적령기의 딸 등으로 세월이 흘러가면서 사랑을 찾고 혹은 받으며 살아가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 군들을 관객 앞에 소개하며 의중을 타진한다.


冒頭에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사랑의 형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거리의 여자에게서 느끼는 사랑은 진정일까?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남자의 마음, 그렇게 결혼을 하고 다시 바람을 피우는 남자의 심보란? 엄마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지만 그에게선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곁에 있다는 것으로 안정감만을 느낄 뿐이다. 이런 허수아비 같은 결혼생활도 사랑의 변주는 아닐까? 나중에 다 늙어빠진 전 남편은 뻔뻔하게도 전 아내를 찾아오고 그런 두 사람을 보는 또 다른 한 남자의 마음은 어떤 걸까?

 

 

 

이번에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가 처음 마음에 들어했던 남자는 같은 학원에서 일하는 연하의 강사. 잠자리도 같이 했지만 그걸로 땡이다. 오히려 친구처럼 캐주얼해졌을 뿐이다. 간혹 질투도 났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작은 악단에서 드럼을 치는 미국 남자에게 관심이 갔지만 그는 양성애자고 현재 사귀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일까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인걸까? 나중에서야 그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 얼마나 사랑하길래 그럴 수 있을까


사랑은 물꼬가 터지듯 전방위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 둘씩 정리가 된다. 사고로 세상을 등진 배역들이 나오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과 관련된 사랑의 추억을 되새김해본다. 그것 모두가 추억이다. 혹자의 눈에는 그게 무슨 사랑이냐며 일축해버릴 수 있겠지만 세상엔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아파하며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힘겨워 하는 사람들도 많다.

 

 


프랑스와 체코, 캐나다 그리고 영국을 아우르며 다양한 사랑의 방정식을 들여다보았다. 모녀만의 사랑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많은 사랑을 그들이 대신하고 있다는 기분이다. 뮤지컬 형식을 차용한 음악도 좋은, 프랑스 특유의 향기가 나는 멜로 영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르  사랑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하는 로맨스 드라마

   수입  수키픽쳐스

   제공  프레인글로벌

   홍보  투래빗  

 

 

 

 

 

 

 

 

고맙습니다^^

 

 


비러브드 (2013)

The Beloved 
10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출연
까뜨린느 드뇌브,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루디빈 새그니어, 루이스 가렐, 밀로스 포만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39 분 | 201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