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 - 10년 걸린 복수혈전

효준선생 2012. 12. 15. 00:30

 

 

 

 

 

   한 줄 소감 : 순수한 복수의 발로인가 아니면 정치적 셈법인가?

 

 

 

2001년 9월 11일, 바다 건너 어느 나라에선 자신들의 심장부와 같다던 곳에 서있던 쌍둥이 빌딩 두 개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수습과 동시에 사건의 주범으로 알 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다. 그는 3억 명에 의해 공공의 적으로 등극했다. 그런데 라덴은 어느 나라의 수반이나 총통이 아니라 게릴라 무장군을 이끄는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당연히 자기들의 나라가 있을리 없고 비교적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나라에 들어가 숨어 지내기 일쑤였다. 이런 그를 잡아내기 위해 정보국가임을 자랑하는 미국의 헛발질은 수 년동안 계속되었다. 도대체 그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안잡는 것인지 못잡는 것인지에 대해 음모론까지 제기되었다.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는 바로 이 미국 정보국에 의한 오사마 빈 라덴 처결작전을 그린 내용이다. 제로니모는 카톨릭 성인의 이름이자 미국 정부군에게 투항한 인디언 아파치족의 수장이름이었다. 즉, 작전명으로 승기를 거둘 수 있는 의미로 붙인 듯 한데 과연 이 영화 속의 모든 설정은 사실일까?


친미주의자가 아닌 이상, 특정한 누군가를 노리며 살상을 도모하려는 이 영화의 내용은 편치 않다. 하지만 911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미국 병사의 이야기가 첨부되면서 서서히 당위성을 얻어냈다. 작전은 윗선의 기획으로 마련된 것이지만 실제 목숨걸고 투입되는 식스팀의 멤버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이 영화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특이한 점은 같은 아랍인들을 현장요원으로 포섭하고 그들이 현지의 정보를 다량으로 수집해서 송고하는 장면에선 세작의 이미지마저 느껴졌다.


2011년 5월 초 제로니모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측 손실은 거의 없었고 오사마외에 그들의 아들 몇몇까지 함께 제거되었다. 그리고 환호하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국민들. 씁쓸했다. 복수를 한 셈이지만,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복수는 다시 복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어린 아들들이 자라나 다시 자기만의 권력을 잡아 천세를 누릴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테러는 테러가 일어날 만한 곳, 즉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곳에서 종종 일어난다. 9.11 사건과 관련된 영화들이 다수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원흉을 노리고 적진에 침투하는 특수부대의 활약은 매우 사실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러닝타임 대부분을 부대원들간의 갈등, 그리고 정보부서 직원들간의 알력이 그려져 본연의 침투 작업은 상대적으로 적게 등장했다. 만약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하는 자들이 이 영화 보았을 때의 심정도 궁금해졌다. 하기사 오사마 빈 라덴 역할을 한 배우의 얼굴도 구분하기는 좀 어려웠으니까 정말 그는 죽은 것이 맞을까? 영화 속 대사처럼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 엔딩 크리딧엔 그날 이후의 이야기가 후일담으로 공개되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것처럼 비밀스런 일은 없는 것 같다.  

 

 

 

 

 

 

 

 


코드네임 제로니모 (2012)

Code Name Geronimo 
6.7
감독
존 스톡웰
출연
캠 지갠뎃, 윌리엄 피츠너, 로버트 네퍼, 앤슨 마운트, 프레디 로드리게즈
정보
액션 | 미국 | 99 분 | 201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