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바이럴 팩터 - 수난의 가족사, 형제는 용감했다

효준선생 2012. 10. 1. 00:30

 

 

 

 

 

 

    한 줄 소감 :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한국 팬에게 전달할 의향은 없는가

 

 

 

 

 

홍콩 영화 바이럴 팩터는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이미 여러편의 영화를 선보인 바 있어 한국의 영화팬에게도 이름이 낯설지 않은 임초현의 작품이다. 거기에 중화권 영화계에선 손꼽히는 스타인 사정봉과 주걸륜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해외로케를 통해 상당한 물량을 쏟아부은 나름대로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영화는 인류의 존망을 가늠할 가공할 바이러스의 유출과 이를 둘러싼 탐욕스런 경찰에 대항하는 형제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가지 요소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아무래도 형제의 조우인데, 그로인해 이 영화가 일단 때리고 쏘고 달리는 액션물의 과열후 급냉각이라는 단점을 커버할 만한 감동도 적당하게 담을 수 있었다.


이야기 전개는 휠체어를 탄 어머니의 구술에서 시작된다. 과거 무능력하고 도박에 빠져 있던 남편이 싫어 작은 아이만을 데리고 집을 나온 사연, 자기에게 형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동생. 얼마 전 요르단에 파견되었다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쉬는 중인 그는 남편과 형을 보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형이 있다는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길 없던 형제의 만남은 테러리스트인 형과 형사인 동생의 타협할 수 없는 관계로 얽히고 여기에 바이러스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부패한 경찰들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다소 복잡하게 전개가 된다. 영화의 흐름은 주로 도망을 치면서 주고 받는 액션, 특히 시가전을 비롯해 육해공의 탈 것들이 모두 등장하면서 가공할 스케일을 보여준다. 카 체이싱은 기본이고 전대미문의 헬기 체이싱과 열차 액션 장면, 컨테이너 운반선에서의 마지막 대전은 말그대로 혈투였다.


두 명의 주인공에게 총상은 모기에 물린 정도고 이름없는 상대방은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가는 설정이 오버스럽지만 홍콩 느와르에서 그 또한 재미려니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예전 영화와 달리 하이테크놀로지의 힘을 빌고, 무엇보다 로케이션 섭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저런 곳에서 촬영이 가능했을까 싶은 곳에서의 일전이 볼 만 했다.


바이러스를 빼돌려 인류를 감염시키고 그 해독제의 秘方을 자신만이 안다며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자가 되려하는 사람들, 서로가 믿지 못하고 총질을 해대는 과정 속에서 저들의 행복은 돈도 아닌 듯 싶었다. 여러 명의 악당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형제와 맞서 싸우지만 그들이 과거엔 다들 아는 사이였다는 게 무서운 일이며 그들에겐 정의라는 단어가 있기나 한 건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형제와 비교하며 축생이나 다름 없는 그들에겐 자비란 없음이 당연했다.


대개 이런 류의 영화에서 응징이나 사필귀정은 정해진 수순이긴 한데, 영화 오프닝에서 들려준 꿈의 이야기가 끝까지 연결되는 장면들이 제법 영화의 틀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데 공헌을 한다. 물 속에 빠진 나를 누군가가 구해주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힘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누구였을까? 그 답은 영화 말미에 들어난다.   

 

 

 

 

 

 

 

 

 

 


바이럴 팩터 (2012)

The Viral Factor 
6.2
감독
임초현
출연
주걸륜, 사정봉, 임붕, 백빙, 안지걸
정보
액션, 범죄, 드라마 | 홍콩 | 122 분 |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