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캣 런 - 킬러에게 더 눈길이 간다

효준선생 2012. 7. 14. 00:20

 

 

 

 

정치권에 만연해 있는 더러운 스캔들의 현장을 담은 디스켓이 사라졌다. 용의자는 그 현장에 있던 여자, 유력 정치인은 부하들에게 그 여자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내리고 한편 있는 돈 탈탈 털어 테마 레스토랑을 차린 젊은 친구들, 장사가 안되자 안소니와 줄리앙은 식당보다 탐정일이 적성이 맞겠다는 생각에 도색 영화관 골방에 탐정사무소를 차린다. 그리고 첫 번째 임무가 바로 이 여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목격자는 쫒겨야 제 맛인데, 그녀가 쥐고 있는 결정적 단서는 정치인의 목을 날릴 엄청난 것이기에 그녀는 단지 그 단서만 내놓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명령을 받은 부하는 과거 영국 정보부에서 암약했던 여자 기술자를 고용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디스켓을 되찾고 그녀를 없애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어리숙하기만 한 탐정 둘은 오히려 그녀를 보호하려고 동분서주 하면서 영화 캣 런은 포스터에 나와 있는 것처럼 명랑 폭력액션코미디라는 요란한 묘사가 가능해졌다.

 

 

 


문제는 여자 킬러로 등장하는 헬렌이다. 은퇴했을 나이로 보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360도 회전 발치기에도 능하며, 총 쏘기는 부엌에서 식칼 다루는 전업주부 이상이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무섭게 보인 건, 다름아닌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행하는 고문기술로 일명 캣의 행방을 알고 있는(알고 있을 법한) 인물들을 찾아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괴롭혀 정보를 찾아낸다. 이 장면은 그녀의 인정사정 없는 직업관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면인데 글로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어틱하다.


이런 무시무시한 고용 킬러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려는 두 남자의 경우는 헬렌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르다. 총을 잡아나 보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무력에 육탄전도 별 거 없다. 오로지 말 빨로 상대를 제어하려고 들지만, 그다지 효과적인 것 같지도 않다. 헬렌의 무자비한 총알 세례에 엉덩이에 빵꾸만 안나도 다행일 듯 싶어보였다.


이 영화의 재미는 두 팀이 한 여자를 쫒고 나중에 여자의 진정성을 알게 된 헬렌이 오히려 자신의 고용주에게 반기를 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는 데, 처음부터 악역일 것 같지 않은데 했던 의심은 역시나 로 끝이 났다.


동유럽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등지에서 로케 촬영을 했으며 유럽 각지를 쏘다니며 활약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띈다. 특히 기존 액션 영화와는 차별화된 편집, 브릿지로 등장인물의 만화적 캐릭터를 사용했으며 그것만으로도 영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체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가짜인 건 알지만 성기노출들이 걸러지지 않은 채 등장하는 등 성인들의 오락거리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제목에 나온 캣은 보호자의 별명이며 캣 런은 “그녀의 도망” 정도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 싶다. 


엔딩부분에서 자신을 죽이라 했던 정치인 앞에 다시 선 여자, 그녀가 가져온 문제의 장면이 틀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유권자 앞에서는 한없이 궁색한 표정을 짓던 그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영화의 분위기는 오히려 화색이 돌았다. 다소 황당무계한 스토리의 액션물이지만, 종래의 것과 다른 점은 각각의 시퀀스를 길게 끌고 나가지 않고 고조된 부분에서 마치 칼로 도려내듯 다음 장으로 넘기는 효과를 주고 있다. 그래서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다소 늦은 개봉이지만 독특한 액션 영화 한편이 땡길 때 볼 만한 영화다.

 

 

 

 

 

 

 

 

 

 


캣 런 (2012)

Cat Run 
7.9
감독
존 스톡웰
출연
파즈 베가, 스콧 메클로위츠, 알폰소 맥컬리, 자넷 맥티어, D.L. 휴레이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 102 분 |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