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스트리트 댄스2 : 라틴 배틀 - 우리 한번 붙어볼까?

효준선생 2012. 7. 13. 00:00

 

 

 

 

 

 

뜨거워지는 여름 신나는 댄스컬 무비 한편이 선을 보인다. 영화 스트리트 댄스2 : 라틴배틀은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비보이들이 창졸지간에 얻은 ‘팝콘크루’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리고 종래에 없던 비보이 댄스와 라틴댄스를 접목시켜 화려한 춤사위로 상대편 팀을 압도한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댄스 무비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언제봐도 신나는 비주얼과 오디오는 역시 이런 장르의 영화가 갖는 최고의 무기다.


‘무적’이라는 이름의 비보이 팀이 최강의 자리에 있고 그들을 부러워만 하던 팝콘 팔던 청년이 무대에서 망신을 당하며 침울해 있을 무렵, 자칭 매니저라며 또래의 녀석이 접근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미있는 점은 같이 팀을 꾸리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크루를 뽑아오는데, 그 과정이 오프닝 크리딧을 대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독일에서, 헝가리에서,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각자 한 수 실력을 뽐내던 친구들을 파리 대회전을 위해 모이게 하고 단 한번도 팀웍을 발휘해본 바 없던 그들이 ‘팝콘보이’의 리더쉽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는 설정은 영화를 위한 설정으로 보였다. 성별도, 나이도, 인종도, 국적도, 종교도 모두 다른 이른바 중구난방, 오합지졸들이 한 데 어울려 큰 산으로 오르는 길이 쉬울 리는 없다. 게다가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리더 애쉬의 눈에 쏙 들어온 게 바로 라틴댄스였으나, 멤버들 눈에 이질적이기만 한 라틴댄스에 대한 거부감은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였다. 


제각각의 개성을 하나로 뭉치게 하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과정을 과감하게 들어냈다. 캐릭터는 분명하지만 10여명이나 되는 팀원의 사연을 집어넣기 보다는 서둘러 하나가 되고 어떻게 ‘무적’을 꺾고 승리하는 지로 승부를 내기로 작정한 듯 싶었다. 그리고 단 하나의 드라마라면 바로 리더인 애쉬와 라틴댄스의 히로인 에바의 로맨스인데, 이 둘의 케미스트리가 바로 비보이와 라틴 댄스의 결합이 가능한 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물론 애쉬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위기를 맞는 과정이 너무 비약적이고, 또 다시 봉합되는 과정이 예측가능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애로사항을 하나로 용융시킬 수 있는 음악과 춤이다.


조금만 지루할 성 싶으면 이벤트를 만들어 배틀을 시키고 거기서 분출되는 각자의, 혹은 단체의 열기는 대단했다. 비보이의 춤이 거기서 거기고, 이미 여러 번 보았다손 하더라도 이 영화에선 그 사이에 누군가 개발해냈을 춤사위에 리듬을 타도 좋을 듯 싶다. 상당히 짧은 러닝타임 동안 십여 명의 팝콘크루와 거기에 대적해서 역시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한 젊은 친구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노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람바다, 살사, 탱고등 라틴 댄스의 여러 장면들을 보여준 복싱장에서의 배틀과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스테이지에서의 ‘무적’과의 배틀은 최고였다. 춤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몸의 언어다. 그리고 매우 개인적인 운동처럼 보이면서도 팀웍이 없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장면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장면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보이지 않은 연습과정과, 전과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은 배우들의 땀방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객석마저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몰아치고 이들이 환호작약하는 최후의 승리가 도래하자 영화는 끝이 났다. 쿨한 비보이 댄서와 핫한 라틴댄서들이 한데 어울려 뿜어내는 에너제틱한 몸놀림과 하나가 되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팀웍의 중요성, 그리고 에바의 삼촌이 살짝살짝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도 볼거리다. 말근육과 꿀벅지라는 묘사가 전혀 외설스럽지 않을 정도로 건강미를 자랑하는 남녀 주연배우들의 조합은 상당히 근사하다.

 

 

 

 

 

 

 

 

 

 

 

 

 


스트리트댄스 2 : 라틴 배틀 (2012)

StreetDance 2 
9.8
감독
맥스 기와, 다니아 파스퀴니
출연
폴크 헨쉘, 소피아 부텔라, 조지 샘슨, 톰 콘티, 스테파니 누옌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영국 | 85 분 |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