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토르 : 마법망치의 전설 - 나도 만능 망치 하나 갖고 싶다

효준선생 2012. 2. 1. 01:10

 

 

 

 

 

 

천둥의 신 토르가 만화로 다시 돌아왔다. 작년에 본 실사 영화와 비교하면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놓은 한없이 유아틱스러운 내용이지만 기존 헐리웃 애니메이션이 보여준 칼로 잘라 놓은 듯한 예리한 맛보다 북유럽의 정취가 물씬 나는 동화책 버전에 가깝다.


영화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은 신화속 인물들이 북유럽의 그것과 짝지어 관심을 갖다보면 한결 재미를 더한다. 토르는 헤라클레스에, 오딘은 제우스에 프레야는 아프로디테에, 그리고 이 영화의 악역인 헬은 에리스정도와 비교해서 보면 될 듯 싶다. 사실 이 영화속 토르는 청소년에 해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해나가는 젊은 친구의 모습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


대장장이 일에 대해 크게 만족을 못하는 토르는 한사코 전사가되겠다고 하지만 전사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험한 일인지 모르는 듯 하다. 그런데 어느날 여자친구를 구하고 마법망치를 얻어 악당의 무리인 헬과 거인족 무리에 맞서 싸우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다.


알다시피 토르는 반신반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오딘은 그런 자신의 아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챙겨보지만 토르의 선천적인 약점으로 인해 크게 도와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토르의 엄마가 토르에게 “너희 아빠는 저 위에 있다”며 하늘을 가르키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오딘 곁에는 정체가 약간 불분명한, 젊고 아름답고 똑똑하기까지한 프레야가 다소 정신이 혼미해보이는 오딘을 대신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또하나의 재미있는 캐릭터는 바로 토르의 유일한 무기인 크러셔다. 단어 그대로 분쇄기라는 의미의 마법망치로 영화속에서는 의인화되어 토르와 마치 친구처럼 지낸다. 크러셔가 없었다면 토르가 감히 헬과 거인족에 맞설 수 있었겠나. 살면서 크러셔 같은 결정적 무기 하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아이슬란드 출신의 오스카 요한슨은 모국의 이미지를 많이 차용한 듯 싶다. 다소 거친 펜화의 느낌도 나고 배경도 따뜻하다기 보다 차가운 맛도 겸비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에 맞게 끝이 난다. 한국에서는 몇몇 코미디언들의 더빙버전만 선을 보이는데 원어버전도 같이 소개했으면 좋을 듯 싶다. 

 

 

 

 

 

 

 


토르 : 마법망치의 전설 (2012)

Legends of Valhalla: Thor 
8
감독
오스카 요나손, 토비 젠켈, 군나르 칼손
출연
하하, 최효종, 김원효, 저스틴 그렉, 폴 타이락
정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아이슬란드 | 83 분 |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