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요나요나 펭귄 - 날자 날자 한번만 날아보자꾸나

효준선생 2012. 1. 6. 00:14

 

 

 

 

 

영화 요나요나 펭귄은 내용보다 은하철도999의 제작자였던 린타로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전작의 기대감으로 지켜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아이들은 꿈을 어른들 보다 많이 꿀까 꿈을 꾸다 가위에 눌려 식은 땀을 흘리면 어른들은 그게 다 키 크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시 잠들려 하지 않고 칭얼거리다 엄마의 무릎베개가 편해지고서야 잠을 이루곤 한다.


세상살이에 시름겨워하는 어른이 되면 꿈도 모질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은 하루종일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친구들에게 들었던 세상의 낯선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꿈을 꾼다. 장난감은 사람이 되어 자기에게 말을 걸어오고 친구가 들려준 나쁜 아저씨들은 늘 자신을 따라오는 악몽이 된다. 그때는 매번 하늘로 훨훨 날아다니고 어디론가 높은 곳으로 한없이 올라가는 꿈도 자주 꾼다.


코코라는 이름의 소녀가 살고 있는 동네, 동유럽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폐쇄구조의 그곳에서 소녀는 돌아가신 아빠가 사준 펭귄 옷을 입고 언젠가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산다. 어느날 펭귄인형을 주워 조립해본 그날, 코코의 꿈속에선 바로 그 인형의 인도에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곳은 도깨비 마을.


꿈속의 세상이라고 모두 천국이 아닌듯, 부카부라는 검고 흉측한 대마왕이 세상을 탐하려는 욕심으로 도깨비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고 하늘에서 내려온 뚱땡이 천사를 현혹시켜 그의 정령으로 점점 힘이 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코코와 깨비, 그리고 뚱땡이 천사 포비는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다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시놉시스만 봐도 이 영화는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이 보인다. 진행속도도 빠르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유아틱하다. 대신 어른들은 이 만화영화의 색채와 모두 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배경을 옮겨가며 제작과정을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코코 곁에는 마치 수호신처럼 따라다니는 칠복신이 등장한다. 그건 코코가 사는 마을에도 있는 조각상인데 일본에서 이야기되는 행운의 신이다.


소녀는 왜 펭귄을 날 수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 자신이 가장 믿고 따라는 부모님이 그렇게 말했다는 걸 철석같이 믿는 소녀. 초코렛을 지저분하게 먹는 바람에 엔젤마을에서 쫒겨난 포비도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조가 아닌가 싶다. 그럼 이 영화를 보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영화 한 컷이 마치 동화책 한 페이지처럼 색채가 선명하고 여백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프레임을 채워두었다. 공이 많이 든 느낌이 든다. 한국 개봉버전에는 아역배우 서신애와 개그맨 김경식이 더빙을 맡아 각각 코코와 포비를 맡았다.

 

 

 

 

 

 

 

 

 


요나요나 펭귄 (2012)

Yonayona pengin 
9.5
감독
린타로
출연
서신애, 김경식, 모리사코 에이, 타나카 레나, 오오타 히카리
정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일본, 프랑스 | 87 분 | 201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