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 그대가 갑(甲)이라면 난감하다

효준선생 2011. 11. 15. 00:02

 

 

 

 

월급쟁이 직딩치고 소위 사수라고 불리는 상사와의 마찰 한번 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자 얼마나 될까 대적할 수 없어도 마음속으로는 수천번 수만번 칼을 간 적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유난히 자기와는 합이 안맞아 고민이라는 말이라도 할라치면 주변사람들로부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야 없지 않냐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보복을 할 수도 없으니 헤드헌터라도 접근해 이직을 권유한다면 귀가 솔깃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도 업계에서 알아주는 인재라야 가능하고 좁은 시장에선 한번 찍힌 사람은 거두지 않는 것도 그 바닥의 생리다.


29일 동안 눈을 부라리고 독한 마음을 먹더라도 월급날만 되면 깨깽거리며 본심을 일단 거두길 수년, 대책도 없이 퇴직을 결심하고 섭섭함보다 시원하다며 박차고 회사문을 나서는 순간, 그곳은 시베리아 벌판인 셈이다. 남의 돈 받아 먹고 사는 직딩의 비애가 여실이 드러나는 셈이다. 아, 미워죽겠는 직장상사, 복수할 방법은 없을까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는 올해 선보인 영화 중 최고로 잘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정말 현실적인 제목이라서다. 잔소리꾼에다 마구잡이로 일만 시키는 상사, 늘 남자에게 들이대는 여자 상사, 능력도 없이 사장 아버지의 급 타계로 사장 자리를 이어받은 약쟁이 상사등 세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들과 그들 밑에서 하루를 열흘처럼 사는 직장인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은 결국 목숨까지 앗아가는 치명적 전개로 이어지지만 그랬음에도 복수가 깔끔하게 이뤄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은 영화속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내심 인정해서였다.


상사가 꼴불견이라 그만두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회사를 그만두면서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퍼붓고 나선 경험 분명히 있었다. 단,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그정도 인간이면 모르는 척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자리까지 올라갔겠지. 회사도 인간 군상들의 집합이니 이런 저런 인간들이 있을 수 있다. 좋은 상사 나쁜 상사보다 자기와 맞는 상사, 안맞는 상사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도 일견 맞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이 영화속 상사들은 좀 이상하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화장실 유머에 대사들도 그 수준에서 맴돈다. 세 명의 아주 똑똑해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그들의 악질(?) 상사들에게 복수하는 법을 비싼 값에 전수받고 상대방의 상사를 없애려고 야밤에 돌아다니지만 쉬워보이지 않는다. 세 친구들의 캐릭터가 매우 독특하고 상사들도 만만치 않으며 처한 상황도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번역을 순화시켜서 망정이지 영어 대사 그대로를 옮겼으면 민망한 단어들로 도배를 한 부분도 많다. 성적인 대사, 거기에 인종차별, 여성차별, 장애인차별적 대사들도 난무를 하는데 그게 단순히 비하적 발언인지, 아니면 그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일깨움인지 모르겠지만 코미디 소재로서 적당한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영화 초반부는 세 친구가 처한 상황을 유쾌하게 펼쳐보이다가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함께 돌아다니는 순간부터는 다소 억지스럽거나 얼굴 화끈거리는 행위가 다수 등장했다. 술만 안취했다 뿐이지 영화 행오버의 몇몇 장면이 연상되기도 했다. 상사에 대한 복수가 어떤 방식으로 결론내려졌는지 영화를 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현실속의 우리의 상사는 결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영화가 끝나면 알게 된다. “시사회 끝나고 언능 복귀하도록,,이상^<>^” FROM. 상사 아무개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011)

Horrible Bosses 
8.9
감독
세스 고든
출연
제이슨 베이트먼, 찰리 데이, 제이슨 수데키스, 제니퍼 애니스턴, 콜린 파렐
정보
코미디 | 미국 | 98 분 |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