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소울 키친 - 고난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강추)

효준선생 2011. 2. 17. 00:21

 

 

 

맛있는 음식과 멋진 음악이 쉬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 거기에 주인공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웃겨준다면 그야말로 재미있는 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별로 주목하지 않은 작은 영화속에서 찾아낸 흥겨운 영화 한편이 선보인다. 바로 독일에서 건너온 소울 키친이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내용만 보면 일본 영화의 냄새가 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일본이 아닌 중국 상해가 잠시 등장한다. 사실 일본 배우들로 바꿔 넣어도 무난해 보이는 이 영화에서 공감되는 부분은 청년 실업자가 수십만에 이르는 오늘날,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게를 지켜내는 한 젊은이의 고난사가 유쾌한 버전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너무 운이 없어 지질하게 보이는 청춘 지노스, 공단 근처 폐선이 된 철길 옆의 가건물을 소유한 그는 그곳에 소울키친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을 하나 차린다. 셰프라고 불리지만 그가 내놓는 음식은 죄다 가공식품이며 대충 차려 내놓는 식이다. 그런데 애인은 중국 상해로 가버리고 자신의 가게를 노리는 친구는 수시로 압박을 해온다. 거기에 도박관련 범죄로 수감중인 친형은 외출을 받아 나와 자꾸 사고만 치는 바람에 뒤치다꺼리에 한숨만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낡은 냉장고를 들다 삐긋한 허리 때문에 그의 청춘은 고달프기만 하다.


하지만 역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구한 괴팍하면서도 솜씨 좋은 주방장과 손님 끄는데 도움을 주는 동네 친구들 덕에 지노스의 가게는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중이다.


영화 소울 키친의 매력은 이렇게 쉴새 없이 고난과 역경, 그리고 잠시뿐이지만 문제해결후 찾아오는 행복이 점철되면서 웃을 수 있게 만드는 힘에 있다. 그 누군들 어렵지 않을 수 있나. 맨날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면 그건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 모나고 안되고 좌절과 실패가 쓰나미처럼 달려들지만 지노스처럼 우직하게 걸어간다면 승리는 언젠가 찾아오게 되어 있다.


독일 영화 특유의 패러독스와 딱딱하면서도 유쾌한 유머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다행이다. 주인공 지노스 역을 맡은 배우 애덤 보스도코스의 열연도 눈여겨 볼 만한다. 특히 허리를 다쳐 고생하는 장면들은 슬랩스틱 코미디언 뺨을 칠 정도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자신은 결코 웃지 않는다. 진지한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식당 이야기이니 만큼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자주 나오는 바람에 식욕을 자극한다. 거기에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이 영화를 음악영화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


코미디, 푸드, 그리고 음악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영화, 청춘은 결코 지지않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찬가와 같은 영화 소울 키친, 가야할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