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런어웨이즈 - 미친세상에서 락음악으로 성장한 그녀들

효준선생 2010. 6. 27. 02:08

 

 

 

 

 

 

 

 

영화 런어웨이즈는 1975년 미국의 어느 중소도시에서 결성된 여성락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보다는 시작부터 결성과정에 이르는 남모를 애환과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거친 그들의 음악 만큼이나 거칠게 묘사해냈다.


영화라는 제한속에서도 섹스, 마약등의 일탈된 행위도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연기를 해낸 현재 진행형의 아이들 스타에게도 무한한 신뢰를 보일만 했다. 그만큼 영화가 주는 힘은 뛰어났고 그들이 지금 활동중인 락 밴드들에게 끼친 영향이 적지 않음을 자막으로 알려주었을때 30년이나 훌쩍 지난 지금봐도 녹록치 않은 실력을 갖추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영화는 한방울의 혈흔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그 당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편견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처리하는 아이들, 한 명이 둘이 되고 그렇게 멤버가 짜여지고 그들을 조율하는 조금은 변태스러운 프로듀서와의 만남, 팀원간의 미묘한 감정의 위태로움도 보였지만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젊음을 송두리채 매진한다.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였다. 1975년 당시 미국 사회 전반에 흐르던 퇴폐주의는 베트남에서의 패배와 맞물려 마치 세상이 내일이라도 망할 것처럼 그렇게 더 이상 건설적일게 없을 것처럼 그렇게 만들었던 시절이었다. 히피가 주목받고 락 음악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었다. 노골적인 가사에 담긴 시대상은 그들은 좀더 후퇴적이거나 혹은 좀더 전위적으로 만들었다. 나중에서 밝혀진 것이지만 그때는 그게  젊은 시절의 성장통이었던 셈이다.


두 젊은 여성은 보컬과 리드 기타를 담당한다. 성격도 괴팍하고 지고는 못산다. 그녀들은 함께 했고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을 찾아온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가족의 방기에 대한 심적 갈등으로 이들은 결국 해체의 길로 들어선다.


이들의 실력에 비해 너무나 짧았던 전성기,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줄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파격적이고 실험적이고 무엇보다 "여성은 조신해야해" 라는 사회적 시선을 뚫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그녀들은 결코 실패한 인생을 산 것 같지는 않다.


조금만 더 영리했다면 편한게 음악 생활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느새 다큰 숙녀의 모습이 된 다코타 패닝의 락 밴드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분장과 조만간 이클립스에서 다시 조우하게 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조금은 과한 모습도 기억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이 영화는 작년 트랜스포머2 시사회에서 발생한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극장 측으로부터 받은 관람권으로 본 것인데 무려 1년 넘게 묵혀둔 것이다. 6월 말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서...두장을 이 영화와 나잇앤 데이에 사용했으니 적절한 선택이라고 자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