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레고 클러치파워의 모험 - 각진 애들의 값진 모험담

효준선생 2010. 5. 30. 00:34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한 탓에 어린 시절 장난감을 맘껏 가지고 놀지도 못했다. 그런데 어릴 적 애지중지 하던 장난감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수가 몇 개 되지 않았서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블록이다. 지금은 레고라는 특정업체의 상표가 마치 블록 장난감을 대표하는 명사처럼 쓰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장난감은 특유의 네모난 모습에 윗부분에 요철이 달려 여러개를 끼울 수 있는 그것이었다. 오랫동안 간직한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요즘 조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그 종류와 색깔이 어찌나 다양한지...

레고블록 한 세트로 세상의 그어떤 물건도 만들지 못하는 게 없다고 하니 거기에 생명만 불어 넣는다면 로봇라고나 할까



영화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은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레고 블록들이 생명을 얻어 인간처럼 돌아다닌다는 의인화의 모습을 탄생되었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레고 블록(인간 세상과 다름 없는)들이 사는 그곳에 사악한 마법사 멀록이 황금검을 찾기 위해 탈옥을 한다. 영화의 레고 4총사는 이 멀록을 잡고 애쉴라 왕국의 베론왕자를 지키는 미션을 수행하려고 한다.



그 이야기 줄기는 흔하게 들어서 식상하기만 한데 이 영화의 볼거리는 바로 단순하고 네모난 애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조립되는 지를 보는  눈요기에 있다.

초반에는 장난감들이 삐그덕 거리는 어색한 모습을 봐야 하나? 하는 딜레마에 빠지지만 그 생경함은 잠시 뿐이다. 조금 지나면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고 그들이 보여주는 협력이라는 공통된 가치가 인간들의 모습과 전혀 다름이 없을 느끼게 된다. 대장격인 클러치 파워와 늘 으스대는 나머지 3명은 통솔하기 참으로 어렵다. 제각각 자기 주장만하는 통에 클러치 파워는 골치가 아프고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마지막엔 모든 갈등구조가 제자리를 찾게 되지만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레고는 브랜드 이름이지만 무척이나 자주 등장한다. PPL도 이런 PPL이 없다. 클러치 파워가 베론 왕자를 찾으러 가는 도중 괴물을 만나는데 그가 내는 문제가 바로 레고와 관련된 것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이들이 사달라고나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 등장한 거대한 우주선 하나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레고블록이 필요할까. 부모의 지갑은 영화표값에서 장난감 구매비용으로 이어질 듯 하다.   



아이들이 좋아라할 영화가 선보이는 것을 보니, 어느새 여름방학이 서서히 다가오는 모양이다


참, 영화속 괴물의 질문 중의 하나인데, 레고는 나선형으로 높이 쌓아 만들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