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맨발의 꿈 - 가난하다고 꿈도 꾸지 말란 말이냐?(강추)

효준선생 2010. 5. 28. 01:20

 

 

오늘 시사회 보고 왔습니다. 실제 주인공인 김신환 감독과 배우, 그리고 동티모르에서 온 아이들...정말 귀엽더군요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의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성공을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계획한대로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결여, 혹은 주변여건의 미비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고 밀어붙이는 때가 있다. 한 사람에게 이런때가 되면 이른바 미쳤다는 의미로 크레이지 모드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선수, 아주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떨치고 엠브이피급 활약을 보인 선수의 시즌을 크레이지 시즌이라고 한다. 그때 그 선수의 마음가짐을 어떨까.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지나 않을까 그걸 삶의 에너지라고 해도 좋겠다. 불을 붙이면 활활 타오를 것 같은...


한 남자가 있다. 되는 일 하나도 없다. 한국을 떠나 머나먼 인도네시아로 가지만 그곳에서 사기사건에 연루되어 그가 해볼 만한 일도 없었다. 우연히 이웃 신생독립국가 동티모르가 사업전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열악한 생활환경과 돈이라고는 씨도 보이지 않는 이른바 모든 것은 부족한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곳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은 별로 없어 보였다. 우연히 공터에서 맨발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축구화 가게를 열지만 파리만 날린다. 그러던중 그는 기발한 방식으로 축구화를 팔고 그걸 기회로 아예 축구팀 코치로 나선다. 그렇게 현지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남자, 그는 어느새 아이들과 동화되고 동티모르가 처한 현실에 자신도 조금씩 매몰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극빈의 아이들에게 축구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빈번한 내정에 총상을 입는 아이들의 가족들, 그들에게 축구는 꿈을 꿀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걸 뒷받침해주려는 남자의 의도는 오해를 사고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한다. 이 남자의 위기탈출 방법은 어떻게 발휘될까


영화 맨발의 꿈은 배우 박희순의 진가가 모처럼 발휘된 감동의 스포츠물이다. 외국어 중에서도 오지어에 속하는 떼똠어로 소통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코믹했다. 한국어와 현지어를 뒤섞어 쓰는 그의 언어구사력은 그 자체가 코미디물이었다.


그에 반해 아마추어급 연기자들은 현지 아이들은 어찌나 순박한 눈매를 가지고 있는지, 프로축구선수가 꿈인 라모스와 축구를 하고 싶지만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늘 주변을 맴돌던 뚜아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 팀이지만 잠재적 원수가 나중에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장면은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줄만했다.


양념역할을 맡은 일본인 배우의 기발한 상인정신과 특급 조연인 고창석과 조진웅의 모습도 제법 잘어울렸다.


가난과 마음으로부터의 행복은 정말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 가난하다고 축구하지 말라는 법 없다는 박희순의 말, 그는 과연 아이들과 끝장을 볼 수 있었을까?


이 영화는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자막에도 소개가 되지만 그는 오합지졸과 같은 유소년 축구팀을 이끌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비록 많은 부분이 희화화 되었지만 꿈이 있다면 그거야 말로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난 꿈이 있기나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