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요즘 새로운 취업불경기속에서 만들어진 꽤나 불행한 청년들을 아우리는 말처럼 들려 부정적이긴 하지만 누군가는 그 돈도 벌지 못하는가 하면 그보다 많이 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즐겁기만 하지도 않다.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는 실존하는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 팀의 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따라 다니며 찍은 일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서두에 밝혔다. 무엇보다 음악이 좋아서, 사람들과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는게 좋아서 거리에 나섰고 결과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일정 궤도에 오르기도 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면서 저들은 정말 행복할까? 아니 행복하다면 어떤 점이 행복할까 계속 물어보게 되었다. 좁은 차안에서 잠을 자고 거친 밥을 먹고 공연장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쫒겨남도 무릅써야하는 열악한 상황,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제천, 대구, 부산,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속의 그들의 나레이션은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었다. 낙천적인 성격들인 모양이다. 여기에 갈등하나는 멤버의 이탈을 말하고 있는데 베이스를 치는 그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팀이란 혼자만 즐거워서도 안될 것이고 팀원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할테니까.
영화 역시 영화의 주인공 만큼이나 독립적(?)이다. 오늘 시사회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무턱대고 뽑지 않을 대기업만 바라보며 스펙을 쌓기보다 힘들고 어렵지만 스스로가 사장이 되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밴드 멤버나 영화 감독이나 모두 사장아니던가^^
시간이 흘러 멋진 연주가 끝나고 멤버는 다시 하나로 뭉친 듯 싶었다. 말미에 들려준 음악 역시 멋졌고 아무리 힘든 시기지만 스스로가 자신을 브랜드화 해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을 터득했다니 그것만 해도 부럽고 대견스러웠다. 그들의 행보를 지켜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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