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페임 - 원석에서 보석으로의 절차탁마의 과정

효준선생 2009. 10. 12. 00:34

 

 

 

 

 

 

 

학교생활을 끝낸지 꽤나 오래된 나로서는 학교라는 테두리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함을 늘 한스럽게 (?) 생각했다. 물론 그 배움이라는게 영어, 수학같은 도구가 아니라 인생을 좀더 멋지게 사는 방법을 말한다.

 

그런 차원에서 학교는 한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며 그안에 꿈과 이상이 담겨지고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영화 페임은 이렇게 뉴욕에 있는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신입생으로 와서 졸업하는 4년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영화다.

 

학생들이 나오고 그들의 생활을 편린처럼 담다보니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누가 누군지 구별이 잘 안되었다. 특히 백인의 외모에 대해 구별능력이 처지는 나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서 얘랑 쟤랑, 그리고 그 아이는 이 아이와 묶어서 이해를 하기 쉽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공부안하고 연애만 남자셋 여자셋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예술학교가 배경이니 만큼 다양한 전공 수업을 부수적으로 등장한다. 노래, 댄스, 연기등등,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중의 하나도 조금만 루즈해질라치면 등장하는 멋진 노래솜씨와 댄싱 장면은 귀와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마추어가 아닌데 하는 현실적인 파악이 되는 통에, 그 아이들이 전문대학 정도의 덜 익은 아이들(?)임을 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다들 조금씩 이런 저런 콤플렉스와 난감함에 빠져있다. 특히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까 전전긍긍하거나 심지어 학교에 다니는 자체를 반대하거나, 나중에는 사기꾼에게 당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빠른 성공을 꿈꾸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석일 뿐이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배웠다 하더라도 사회는 그렇게 녹녹치 않다.

 

드디어 졸업식날, 지금 나온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갈등은 일부는 봉합되고 일부는 앙금처럼 남아 있기도 하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예술가로서의 시작 말이다.

 

멋진 가창력을 선보인 드니쉬와 댄싱 퀸 앨리스의 춤사위는 그야말로 백미였다.  사회의 편견과 질시를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이 영화의 다소 밋밋한 전개와는 상관없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멋지지 않은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꿈을 잃은 그대들에게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