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플래닛비보이 - 젊은이들이여, 이제 세상을 향해 한판 놀아보자꾸나

효준선생 2009. 10. 10. 00:44

 

 

 

 

시사회에서 나눠준 홍보물과 기념품

 

 

영화속 주인공들인 한국 비보이팀 라스트포원 멤버들은 영화시작전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간단한 인터뷰도 곁들였다.

시사회도 신경만 쓰면 구성지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꿈이 없다. 아니 꿈다운 꿈조차 꿔본 적 없다. 무기력한 세상,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 그안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여기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그들은 기성세대들의 눈으로 보면 가당치도 않은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작지만 소중한 꿈을 이뤄가려고 한다.


영화 플래닛 비보이는 2005년 독일에서 열린 전세계 비보이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배틀 오브더 이어에 참가한 4팀을 조명한 영화다. 물론 결말에 나타나는 것처럼 우승팀이 가려지고 그렇지 못한 팀도 드러나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그게 핵심이 아니다. 영화의 절반이상은 진정한 춤꾼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습하고 생활에 고뇌하고 그들을 지키보는 기성세대들의 안쓰러운 시선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

1980년대 브레이크 댄스라는 그전에는 단 한번도 있어본 적이 없는 춤이 세상에 등장했다. 거기에 영화와 뮤지션의 영향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당당히 댄스장르의 한 축이 되었다. 설명에 따르면 비보이는 비트보이의 약자이며 그안에는 댄스, 디제이, 그래피티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2000년 들어 비보이는 더 이상 학교생활의 낙오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광하는 하류문화로 치부되던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인식되었고 그들이 또다른 문화와 결합하면서 이제 비보이 문화는 한국을 이야기할 때 포함시켜도 될 정도로 급성장해왔다.

최소한 이들의 얼굴에서 패배감이나 열등의식이 없어 보여 좋았다. 텔레비전을 켜면 나오는 이들의 선배격인 대학졸업반이 취업이 안된다고 풀죽은 얼굴을 하고 오늘도 대기업 입사만을 기대할 때 이들은 세상에 문을 열어젖힌 셈이다. 세상이 먼저 알아주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영화속에 일본 팀 선수의 어머니는 말했다. 댄스? 멋지잖아요. 리듬감도 있고...과연 한국의 부모님들중 몇몇이나 그렇게 쿨하게 말해줄까. 난 이 영화를 몇몇 댄스동아리 멤버나 비보이를 단순히 팬덤으로 쫒아다니는 아이들이 아니라 지금 꿈을 잃고 헤매는 이땅의 젊은이와 그런 아들, 딸을 두고 있는 부모님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며 후반부 배틀이 시작되면서 나오는 그루브한 음악과 현란한 춤사위는 대단한 파워를 보여주었다. 물론(?)한국팀이 최종우승을 했고 단지 그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소개했지만 그들의 오늘도 분명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되었다.

한국인에게 춤이란 유전이 아니던가. 얼씨구. 자! 이제 세상을 향해 한판 놀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