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원위크 - 인생을 반추해보려거든 캐나다로 떠나세요, 이 영화와 함께

효준선생 2009. 9. 15. 01:30

 

 

 

 

 

의사가 당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당장 무엇을 하겠는가.

 

흔하지만 당사자로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질문에 영화 원위크는 오토바이를 타고 서부로 향해본다를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벤은 성실한 선생님이다. 조금씩 자기 길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지만 몇달 후엔 사랑하는 약혼녀와 결혼식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얼마 살지 못한다고 하니, 답답한 심정이었다.

 

그는 동네 노인에게서 중고 오토바이를 샀다. 약혼녀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집에다가는 말도 하지 않았다. 짐도 없었다. 작은 가방과 가죽재킷 뿐이었다. 그리고 사진기...

 

이렇게 영화 원위크는 시한부 남자의 일주일을 따라가며 그가 겪었던 일상사, 상념, 그리고 그가 만나는 새로운 캐나다의 풍광을 화면 가득이 담아놓았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세가지인 셈이다. 주인공 벤의 이야기, 그리고 캐나다가 선사하는 멋진 풍광, 그리고 수시로 나오는 포크 뮤직, 난 그중에서도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저 곳에 서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벤은 여자친구를 설득한다. 치료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자가 되기 전에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아니 도전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물론 벤은 중간에 포기할 생각도 한다. 하지만 자전거로 그 넗은 캐나다를 횡단하려는 젊은 친구들과 만나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운명을 살아야 한다면 여행을 해보겠다고 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대답을 모범답안으로 삼은 듯 싶었다. 벤의 마지막 일탈도 그 자신에겐 정말 소중한 추억이 아니겠는가. 

 

가을 낙엽과 스산한 배경을 뒤로하고 멋지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그의 모습에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웰빙이 중요한 것처럼 웰다잉도 중요한 듯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