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국가대표 - 스포츠 영화의 최고의 미덕은 역시 경기장면

효준선생 2009. 7. 28. 01:52

 

 

 

 

스포츠 영화의 최고의 선은 바로 경기후 성취감이 주는 뿌듯함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만으로 영화 한편을 이끌어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한국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라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뭔가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킹콩에서는 사제지간의 정을 언급했다면 국가대표에서는 모자의 정, 부자의 정을 건들었다.

 

그런데 본편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런 정을 터치하려는 시도는 자꾸 웃음코드로 인해 깨지기 일쑤였다. 다시 말해 진지해야할 부분에서 과도한 애드립에 가까운 개그가 튀어나오고, 그렇다고 좀 웃겨주었으면 하는 데서는 진중하다 못해 지루함마저 느껴지니 이런 저런 것을 한데 포함하려니 러닝타임만 길어진 이유가 되었다.

 

영화 국가대표는 숏트랙을 제외하면 별로 인기도 없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동계 스포츠 종목인 스키점프를 제재로 삼았다. 이 게임은 매우 단순하다. 높은 곳에서 활강하다가 어느 한 지점에서 점프하고 제대로 착지 하면 그만인 스포츠다. 하지만 그 스키점프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5명이 인생의 낙오자나 다름없는 청년들이 있기에 영화는 윤택해졌고 스키점프는 도전해볼 만한 멋진 스포츠로 탄생한 것이다.

 

팀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늘 비슷하다. 오션스 시리즈도 그랬고 주성치의 소림축구, 쿵푸덩크등 웬만한 단체 스포츠 종목이 비슷하다. 스키점프도 단체전이 있어서 이렇게 다섯명을 모아놓고 보니 세상에 이런 전력의 소유팀은 없다. 입양한 뒤 엄마 찾아 고국에 돌아온 밥(하정우) 나이트 웨이터로 전전하는 녀석(김동욱) 가난한 집안형편에 정신이 나간 동생때문에 군대를 가지 않는 방법을 찾는 녀석(김지석) 식당 아들겸 그식당에서 일하는 조선족 처자를 임신시킨 녀석(최재환)등, 거기에 실력없어 보이는 코치(성동일)와 그의 대책없는 딸(이은성)..그리고 기타 등등..

 

에피소드는 등장인물 마다 보여지고 있고 상호 연결은 없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모두 단발 출연이고 없어도 그만인 에피소드도 많다. 최근에 물의를 일으킨 오광록, 김수로등의 신은 물론 그 배우를 카메오로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극 흐름과는 별로 상관도 없어 보였다.

 

이런 저런 애로사항을 지나 본격적인 경기가 되면 그제서야 스포츠 영화로서의 진면목을 보인다. 순위경기인 스키점프의 특성상 뛰어 내려야 하긴 하는데 정식 훈련을 받지 못한 배우가 할리는 만무하고 역시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많이 빌린 듯 하다. 어설픈 관중 환호장면은 수차례 같은 것으로 반복되었고, 일본에서 열림에도 늘 독일 국기만 보이는 아쉬움은 컸다.

 

일전에 무한도전 팀이 봅슬레이에 도전하면서 보여주었던 감동적인 장면을 연상하게도 했지만 마무리는 다시 눈물과 개그로 매조지 하고 말았으니...재미는 있되 더 이상 강요된 감동의 정도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