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블러디 발렌타인 - 피칠갑 영화속 숨은 그림찾기

효준선생 2009. 7. 22. 00:47

 

 

 

 

 

영화 블러디 발렌타인의 제목을 간과하면 이야기가 내용이 박약하다고 불평부터 하게 될 것이다. 영화 중간중간 보여지는 발렌타인 초코렛 상자는 붉은 색이며 심장을 의미하는 하트모양이다. 그러나 그안에 담겨진 것은 누군가의 심장이라면 받는 사람은 혼비백산을 넘어서 혼절하지 않겠는가.

 

보지 않은 관객들은 이영화가 4D로 봐야 제맛이며 최소한 3D로 봐야한다고 설파한다. 하지만 그건 겉멋일 뿐이다. 그 이면엔 결국 이런류의 호러물이 그런 특수효과빼고 뭐 볼게 있어 하는 말이니까 제작자로서는 슬픈 이야기다.

 

슬래셔라는 영화는 보기 전에 어느정도 심적인 각오를 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혹은 체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장면들이 쏟아져 나오므로 미리 대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마치 의대생으로서 처음 시체 해부학 시간에 들어서는 것 처럼...

 

슬래셔 무비의 고전인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전기톱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썰어대는 장면에 아니 영화가 뭐 이래했는데 그게 바로 슬래셔 무비의 전형인 셈이다. 별다른 무기도 필요없다. 블러디 발렌타인의 유일한 무기는 곡괭이와 자신을 가리는 광부의 헬멧이다.

 

광부의 헬멧은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어차피 영화에서 처럼 그에게 걸리는 사람은 죄다 죽을 운명이라면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보여지지 않을때의 공포, 이런 호러물은 관객을 놀래키기 위함이니 헬멧은 좋은 엄폐물이 된다. 마치 시드니 처럼 말이다.

 

영화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어느 폐광 마을에 해리라는 살인마가 살고 있었다. 동네 청년들은 폐광안에서 놀기로 하고 모여드는데 하필 그안에 해리가 있었고 친구들은 몇몇만 제외하고 모두 죽는다. 그런데 탄광안에는 톰이 남아있었다. 그의 여자친구 사라는 알렉스와 에이린과 차를 타고 도망을 간다. 갱도안에 갇힌 톰은 해리와 맞닥뜨리고...형사의 도움으로 톰은 목숨을 건지지만 그는 정신이상이 된다.

 

10년뒤 톰이 다시 마을에 나타나 사라를 찾는다. 하지만 사라는 알렉스와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있다. 사라와 알렉스는 결혼한 사이지만 관계는 원활치 않다. 한편 에이린은 모텔에서 한 남자와 정사를 끝내고는 심장이 도려내진 시체로 발견된다. 이어 알렉스의 내연의 관계인 메건도 죽고, 전직 형사들도 차례로 죽는다.

 

사람들은 범인으로 톰을 의심하지만 감독은 알렉스에게도 시선을 몰아달려고 노력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희대의 살인마 해리가 다시 살아난 것일까?

 

이후엔 치고 받고 싸우는 일만 남았다.

 

에코나 드래그미투헬때도 잠시 언급했지만 나이가 들면 왠만큼 잔인한 것에 대해서는 무덤덤해진다. 어때 놀랍지? 라고 감독이 말을 걸어도 그런가? 심드렁해진다. 물론 놀랍지는 않고 언짢을때가 있다. 바로 상상력을 뛰어넘는 잔인함이 전해질때다.  두 차례 정도 등장하는데...일본의 흉악만화도 아니고...나 참...

 

이 영화 시사회는 아쉽게도 2D로 진행이 되었다. 만약 3,4D로 보면 어떤 장면이 입체적으로 보일까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았다. 분명 그런 장면이 있다. 곡괭이가 날아가고 신체일부가 절단되고 총알이 돌아다니는 장면은 그렇게 보면 멋(?)있을 것 같은데...

 

내용은 없다. 살인 동기를 부여하기에도 난감하다. 현실과 과거의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범인에게 과연 인간으로서의 성선설은 무의미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