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8 3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 - 어른이 되지 못한 아들에게 전합니다

남자는 장발 펑크 머리에 지금 빨간 립스틱을 되나 마나 바르고 있다. 쇼핑몰 안에서 무명밴드의 공연을 듣고 있는 그는 멀리서 봐도 퇴락한 왕년의 밴드마스터처럼 생겨먹었다. 사람들은 그의 옷차림에 관심을 가졌지만 섣불리 누구냐고? 혹은 누구 아니냐고 묻지 못한다. 무서워서일까..

영화 시간의 숲 - 힐링이 화두가 되는 세월에 살다

배우 박용우는 지쳐보였다. 2009년 핸드폰에서도, 2011년 아이들에서도, 그리고 올해 파파에서도 캐릭터가 그래서 그래보였는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에게는 충전이 필요한 시간으로 보였다. 그즈음 감독 송일곤은 그를 불렀다. 같이 일본에 가자고, 그렇게 해서 영화 시간의 숲은 만들어졌..

영화 은교 -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과 질시가 가져온 파국

오롯이 3인이 극을 이끌어 가는 구도의 영화는 세 사람 사이의 균질감이 최고의 필수조건이다. 鼎立의 형태가 어그러지면 극적 효과가 반감되면서 그 중 한 명은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된다. 영화 은교가 바로 3인 구도의 영화다. 나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늙은 시인인 이적요(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