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리턴매치 - 국민 약골, 사랑을 쟁취하다

효준선생 2014. 4. 13. 13:00






   한 줄 소감 : 사랑의 과정도 스포츠 게임과 비슷하긴 하다
 





허우대는 멀쩡해 보이는 약관의 청년, 운동 좀 해보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배드민턴도 헬스도 그리고 결정적인 망신을 당한 수영장에서도 그는 주변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는 해보려지만 오히려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면서 자기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은 많다. 영화 리턴매치의 남자 주인공 오기처럼 운동도 마음대로 안 되지만 사랑도 그런 모양이다.





이 영화는 아직은 젊은 두 남녀를 등장시켜 사랑을 시작하기 직전의 해프닝을 운동이라는 소재로 풀어간 유쾌한 청춘 로맨스다. 30여분의 러닝타임인 이 단편 영화가 어필할 수 있는 건 등장하는 배우때문이기도 하다. 완성형 배우는 아직 아니지만 안방극장을 통해서 선을 보이며 인지도로 높여가는 내일이 기대되는 이지훈과 정연주가 그들이다. 첫눈에 봐도 비쩍 마른 체형의 이지훈과 당차보이면서도 우수에 젖은 듯한 모습이 마치 일본의 아오이 유우를 닮았다고 해서 화제를 끈 정연주는 실제의 나이와는 반대로 누나와 동생으로 연기한다.





이들이 사랑전선을 형성하는데는 우연이 많이 작용한다. 수영장에서 쓸데없이 역영을 하다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고통을 겪은 오기에게 인공호흡을 해주며 일약 흐릿한 기억 속의 그녀가 되어 버린 채인, 다시 우연하게도 조우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연습 파트너가 되어 주기로 하고는 함께 운동을 한다. 먼저 이성으로서 호감을 보인 쪽은 남자인 오기지만 그런 그를 채인은 부담스러워 한다. 미적지근한 반응에 몸이 단 오기는 다섯 종목의 게임을 해서 지는 쪽이 소원 들어주기라는 다소 밋밋한 제안을 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테니스, 탁구, 농구, 배드민턴, 그리고 수영까지. 과연 오기는 채인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어 예쁜 누나와 사귈 수 있게 될까?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운동하는 장면이 거의 90%가 넘는다. 채인이 옛날 추억에 잠기는 장면마저도 트레이닝복 차림이니 운동과 연애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쯤 된다. 하기사 두 사람이 늘상 붙어 다니며 땀을 흘리며 쏟아내는 아드레날린이 연애감정을 만들어 내는 건 그렇게 어색해 보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이 운동이 아닌 일상 생활을 통해 서로에 대한 다른 면을 이해하는 과정이 들어갔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다양한 면을 봐야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가벼운 운동 하나를 함께 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기와 채인처럼 같이 운동을 하게 되다 눈이 맞는 경우, 종종 있는 걸 감안하면 이들의 사랑은 말그대로 참으로 건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농구공 조차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던 오기가 열의를 갖고 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대견하기 까지 하다. 역시 운동은 마음으로 하는 모양이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가벼운 소품같은 영화에다 풋풋함이 묻어나는 곧(?) 청춘 스타가 될 것 같은 두 배우의 알콩달콩한 모습도 나쁘지 않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리턴매치 (2014)

5.7
감독
김용완, 선종훈
출연
이지훈, 정연주, 유순웅, 김형욱, 허지원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37 분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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