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더 체이스 - [리뷰] 순간의 선택이 마음의 부담으로 남다

효준선생 2014. 4. 1. 00:02





  한 줄 소감 : 그냥 쫒고 쫒기는 내용만은 아니었다. 
 





순간의 실수로 저질러진,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동료가 나락으로 떨어진 걸 보고 말았다. 가정 파탄에 명예와 사명감으로 살아왔다는 동료의 주눅든 현재의 모습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음을 알고 점점 미안해졌지만 또 한번의 계기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리라 기다리는 중이었다.





프랑스 영화 더 체이스는 오랜만에 보는 버디 형사물이다. 하나의 사건 현장에 던져진 두 남자, 순간적으로 선택한 잘못으로 자신은 살아남았지만 다른 한 남자는 살인범이라는 누명과 파면, 그리고 이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는 중이다. 그런 동료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를 보는 게 편치 않는데 무슨 인연인지 두 사람은 자꾸 마주치게 된다.





이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또 하나의 사건은 면직된 형사의 어린 아들이 투우장 한 켠에서 조직폭력배들의 살인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부터다. 목격자를 없애겠다는 그들의 집념도 가상하지만 아들과 동료의 아들을 지켜주려는 남자들의 분투가 더 대단하다. 나중엔 이들 조직의 엄청난 비밀을 알고선 단기필마로 쳐들어갔다가 두목의 동생을 죽이는 바람에 더욱 그들을 광분케하고,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중 벌어지는 화려한 테제베 액션은 그 대미를 장식한다.





프랑스영화라면 대부분이 달콤한 멜로나 로맨스일거라는 편견이 아니라면 액션 영화도 상당한 재미와 수준을 보여준다. 헐리웃 영화 제작진의 노하우를 빌려왔다는 홍보문구가 아니더라도 카체이싱과 좁은 공간에서의 일대일 격투등은 손색이 없다. 게다가 최근 영화 흐름인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만했다.





무엇보다 그저 동료일 것 같은 또 다른 형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몸을 사리지 않고 이 가족을 돕는데 애를 쓰는지 무척 궁금했다. 영화 초반부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이 영화 중반부에 두 세 차례 오버랩 되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데 엔딩에 그 사실 전모를 보여주면서 비밀이 풀린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응분의 반성이나 사죄를 하지 않는 것은 더욱 큰 잘못이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이 영화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40대 중반의 가장이고 후덕한 인상을 가진 두 남자의 恩怨은 과연 풀릴 수 있을까





아이가 자신들의 범죄현장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고양이가 쥐를 쫒듯 골목 안으로 몰아세우는 장면은 제목만큼이나 스릴 넘친다. 도망을 치는 사람과 추격을 하는 사람들 간의 긴박감이 이 영화의 대부분인 것 같지만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동료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감정들도 어우러져 90분동안 재미있게 감상할 만한 영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더 체이스 (2014)

Mea Culpa 
9.8
감독
프레드 카바예
출연
벵상 링던, 질 를르슈, 나딘 라바키, 지르 코앙, 맥스 바이세떼 드 말글레이브
정보
액션, 스릴러 | 프랑스 | 90 분 | 201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