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추영 - 중국버전 인디애나 존스? 정체가 모호한 잡탕 무협극

효준선생 2009. 8. 29. 00:17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다. 처음 선택한 영화는 홍콩에서 만든 추영이다. 소개의 글을 보니 명나라를 시대 배경으로 보물찾기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오랜만에 무협물을 한편 볼까 선택한 작품이다.

 

영화 추영의 뜻은 그림자를 따르다, 혹은 그냥 그림자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문제는 제목과 별 상관없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시대적인 배경은 명나라 말인 모양이다. 배우들이 아주 상세하게 시대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궁궐은 황제는 여색에 뺘져있고 내시들이 바글거리며 동북지방에서는 애신각라(나중에 청의 황제의 성씨)씨들이 발호하고 있다고 하니...

 

주인공격인 오진우는 홍콩 느와르에서 악역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요즘엔 한참 뜸하더니만 공동감독으로 변신해 작품을 내고 주연까지 맡았다. 그외에 대만의 구등신 모델로 유명한 우페이츠, 성격파 배우 오군려와 아주 똑같이 생긴 시에나, 그리고 성룡이 아들 방조명이 등장한다.

 

여기에 언급한 배우들은 한국 영화팬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가십잡지에 쉬지 않고 등장하는 연예인들이다.

 

영화 추영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말기 저간에는 명태조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도를 찾는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분명 경성 근처라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보물지도를 찾기위해 궁궐로 잠입한 도둑들, 우페이츠가 한발앞서 구하지만 다른 패거리들과의 한바탕 싸움속에 지도를 분실하고 만다. 목숨을 구해준 오진우는 우페이츠와 부부가 되고...5년뒤 객잔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그 둘...마을에서 세를 받아내는 일을 하는 방조명이 부부의 양녀와 친하게 지내며 어울리게 된다.

 

한편 보물소식을 듣고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이 많다. 특히 이미테이션 대회에서 뽑아온 듯한 배우들...이 영화에서는 닮은 꼴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연걸, 유덕화, 성룡이 그들이다. 대사도 많고 성룡 닮은꼴 배우는 성룡의 친아들인 방조명과 대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촬영하면서 엔지도 많이 났을 것 같았다. 웃겨서...

 

영화는 이내 보물찾기로 들어가며 치고 받고 싸우고 인디애나 존스같은 어드벤처물로 바뀐다. 그들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주원장의 보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한바탕 소동극으로 끝을 맺는 영화 추영, 중국의 무협극도 이런식으로 되나마나한 퓨전이 되고 만다면...외면받는것은 시간문제일텐데 하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영화는 항주 근처 횡점(헝디엔)이라는 대형 세트장안에서 촬영했다. 심하게 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