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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우 유 씨 미 : 마술 사기단 - [리뷰] 눈이 아닌 마음을 훔치다

효준선생 2013. 8. 25. 00:30

 

 

 

 

 

   한 줄 소감 : 그들이 얻고 싶은 건 돈이 아니라 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

 

 

 

 

 

 

호스맨으로 활동하는 마술팀 멤버는 4인이다. 이들은 원래 각자 거리의 마술사였지만 전설의 ‘디 아이’의 지령에 따라 세상을 깜짝 놀랄 쇼를 기획한다. 그 기상천외한 마술쇼가 펼쳐지는 동안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주머니가 털린다.

 

 

 


영화 나우 유 씨미 : 마술 사기단은 그들의 마술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버블과도 같았다. 소기의 목적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고 기획한 대로 움직이지만 어쩐지 어딘가에서 펑크가 날 것 같은 불안감, 케이퍼 무비의 형식을 차용하고는 있지만 이들은 훔친다는 것에서 만족하기 보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이들을 조종하는 유력인물이 순서대로 등장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예상을 하지 못할 것이다.

 

 

 


파리의 은행을 원격으로 턴다, 은행계좌에서 돈을 이체한다, 그리고 마술의 중흥을 위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드러내며 이들이 뛰고 나는 동안 숨겨진 불편한 진실 하나와 마주친다. 바로 금융권력, 부도덕한 재벌기업의 악덕행위, 그리고 어리숙하기 짝이 없는 경찰조직등. 액션 영화에서 이런 정의구현과 얽히는 것이 생경한 것은 아니지만 인위적으로 마술 쇼와 하나로 연계를 시키려다 보니 수긍은 되지만 감동에 이르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훔친 돈을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그렇게 얻은 돈으로 그들은 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재화의 왜곡이다. 누군가는 불로소득을 얻고 다른 누군가는 그 돈을 얻기 위해 땀을 흘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뉴 오올리언즈의 수해 피해자와 보험회사와 연결시키며 호응을 이끌어 내는 장면도 다소 견강부회한 것들이 아닌가 싶었다.

 

 

 


이런 점은 제목에서도 언급한 마술 사기단과도 일맥상통한다. 경찰은 이들을 한 번 구금한다. 취조를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주고, 나중에 현장에서도 된통 당하고 만다. 이른바 공권력에 대한 조소다.


이 영화는 반전이 반전을 낳는다. 그 반전을 위해서 성급하게 다가가는 점이 있다. 핵심인물의 과거를 상기시켜주기 위한 반전을 삽입하거나, 등장인물로 하여금 입에 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초반 두 차례 대형 마술 쇼를 통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어라, 너무 가깝게 들여다 보지 말라, 그럼 마술은 마술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상기하며 즐기면 그만이다. 마술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영화를 끌고 오던 긴장감이 풀리는 건, 나중에 핵심 인물의 등장과도 관련이 있다. 과연 그게 최선이었을까 개인적으로 4인의 마술사 중에서 최면과 독심을 한다는 친구의 능력이 가장 무서웠다. 왜 아니겠는가 손가락질 하나로 타인의 조종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의 마술 세계 이상으로 두렵기 때문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

Now You See Me 
8.5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멜라니 로랑, 아일라 피셔
정보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08-22